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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미러는 어떻게 생각을 깨우는가?

불편하지만 생각근육을 깨우는 드라마 "블랙미러"

by 경험을전하는남자

지난 1월 CES에서 본 접히는 티브이를 선보인 LG.

최근에 스마트폰 화면을 접어서 사용할 수 있는 삼성의 갤럭시 폴드를 보면서 참 신기했습니다.

연초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쇼에서 선보이는 제품을 보면

기술발전이 어디까지 왔는가를 왔는지 가늠하기가 참 힘듭니다.

정말로 공상과학영화가 조금씩 현실이 되는 거 같아서 놀랍습니다.


'생각근육을 깨우는 여러가지 에세이'에는 생각을 깨울 다양한

드라마, 책 ,영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티브이가 접힌다니!! 와우 출처: LG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과연 기술이 정말로 우리 삶을 바꿀까? 정말로 장밋빛 미래일까?’하는

의문 말입니다. 보통 이러한 주제를 가장 많이 표현하는 게 영화와 드라마죠.

하지만 많은 미래를 다룬 영화는 정말로 너무나도 먼 미래를 다루죠.

우리가 지금 스타워즈처럼 당장 광선검을 쓸 수 있나요?

얼터드 카본처럼 사람이 몸을 다른 신체로 옮기는 방법이 가능한가요?

건담처럼 우주에 사람이 거주 가능한 인공 행성을 지을 수 있지도 있나요?


우리 삶은 극단적이지는 않습니다. 많고 많은 이야기, 생각이 수억 가지로 합쳐져 돌아가죠.

그러나 기술이 극단으로 발전하는 모습이 어떨지 상상한다면 특정 기술이 극단적인 경우 발전한 경우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상상력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대한 통찰과 묘사가 더 중요하죠.

저는 이 같은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떠오를 때마다 넷플릭스의 '블랙 미러'를 보곤 합니다.

스카이캐슬이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블랙 미러는 우리가 일상에 거 접하는

기술, 행동이 극단적으로 지배하는 사회를 다루죠.


저는 '생각근육'을 끌어내기 위해서 다큐멘터리를 많이 봅니다.

넷플릭스 ‘블랙 미러’는 다큐 같으면서도 영화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풍자, 묘사를 극단적으로 합니다.

보다가 불편해서 종종 보는 걸 멈추기도 했죠.

매 에피소드마다 지금 우리가 이미 접하는 기술에 상상력을 더합니다.

아주 자극적으로 말이죠, 블랙 미러 속 세계는 디스토피아도 유토피아도 아닙니다.

마치 20년 뒤 사회 같죠. 무엇보다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이기에 더더욱 생생합니다.


에피소드마다 담긴 우리의 초상.


블랙 미러가 말하는 현실은 "기술이 극단적으로 우리를 지배할 때입니다" 출처:Variety.com


“크리스마스”편에서 나오는 제드 아이는 신랄하면서도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인간관계를 논합니다.

사람들은 각자마다 ‘제드 아이’를 눈에 이식하고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제드 아이에서 사람을 차단하면

차단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차단된 사람은 차단할 사람에게는 회색으로만 보이죠.

다툼이 일어나면 그냥 차단합니다. 그런데 차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차단된 사람과 관련한 기억마저도 차단됩니다. 예를 들어 차단한 사람과 함께 찍은 사진 속에 자신만 보이며 차단한 사람은 회색 형상으로 보입니다. 차단돼 사람은 추억하고 싶은 기억도 차단됩니다.

너무나도 가혹하죠. 마치 우리가 SNS상에서 쉽게 친구 추가를 하고 친구를 끊어버리는 모습 차럼 말이죠.

하지만 우리가 친구를 차단하는 이유도 각자마다 이유가 있기에 그걸 쉽게 뭐라고 할 수 도 없죠.

드라마는 그걸 극적으로 묘사하기에 '크리스마스'편에서 나오는 장면과 대사가 우리 가슴을 뜨끔하게 합니다. “드라마가 너무 드라마틱하지만 이건 지금 내 일상에서 충분히 벌어지는 일이야….”라는 말이 입술에서 몇 번이고 나오죠.


자신의 평점을 위해 무엇이든지 포스팅을 해야 합니다. 의무적으로 말이죠. 출차:Thrillist.com

“추락” 에피소드에서는 모든 이들이 sns상 평점으로 살아갑니다.

평점이 연애, 부동산 계약, 자동차 임대, 비행기 예약 등 일상을 좌지우지합니다.

특정 차량을 빌려야 하면 평점이 2.8 이상 돼야 합니다. 규칙을 어기면 24시간 동안 평점을 1점 깎습니다.

평점이 깎이는 순간 회사에서 잘립니다. 모든 기준은 '평점'입니다.

평점을 위해서 자신을 포장하고, 남에게 아부하며, 의미 없는 칭찬을 남발하죠. 평점을 올리기 위해서

상담가를 찾아갑니다. 마치 상담가는 의사가 처방하듯이 평점을 유지하고 올리는 방법을 처방합니다.

에피소드 속 사회 모든 이들은 평점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래야 한다는 진실을 알고 있지만 침묵합니다. 과연 이게 지금 우리와는 상관이 없을까요? 신문기사에서 'sns상 인간관계'로 피곤함과 무기력을 느낀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단지 추락 편은 이걸 극단적으로 구성해본 거죠. 시종일관 인위적으로 미소 짓는 주인공의 모습에 부자연스러움을 느끼는 건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정치를 비꼬는 왈도는 정치를 바라보는 '시민'을 대변하면서도 냉소적이다. 출처:black-mirror.fandom.com

왈도의 전성시대”에서는 정치주체인 시민은 과연 '주체인가? 쇼 비즈니스 소비자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만화 캐릭터인 왈도가 선거에 출마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에피소드입니다.그렇지만 그 안에는 현대 정치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가득합니다. 시민이 가지고 있는 권리인 ‘투표권’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 우화적으로 접근하다고 할까요?

현실정치에서도 찍을 후보가 없어서 투표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왈도의 전성시대'는 이 부분에 주목합니다. 왈도는 피선거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선거에 출마를 합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왈도에게 투표하죠. 왈도는 만화로만 존재하기에 투표를 해도 당선이 된다고 할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그 안에는 “후보가 없다” 그래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무형의 메시지를 왈도라는 캐릭터를 지지하는 일도 묘사합니다.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이죠. 왈도를 통해서 서술하는 현실은 정책은 없이 실시간 정치예능으로 변한 정치 그 자체입니다. 후보만 있고 '시민을 위한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 정치제도'를 꼬집습니다. 왈도의 말투는 정말 유쾌하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씁쓸한 결말에 감탄하는 에피소드죠.



우리는 '국정농단'게이트를 겪고 나서 현실이 얼마든지 영화를 뛰어넘는다는 사실을 압니다.

우리가 보다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에 관한 통찰을 얻는다면

독서로만 지식을 얻고 생각을 일과는 또 다르게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인간에 대해서 더욱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합니다.


영화 드라마를 만드는 주체도 사람이고

책을 만드는 이들도 사람이고

오늘도 묵묵히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도 사람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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