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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Jul 15. 2019

미술관과 친해지기 위한 첫걸음.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재정의'는 미술관과 친해지는 첫걸음이다.

-미술관과 더욱 친해지기 위해서는 예술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예술에 대해 자신만의 정의를 할 필요가 있다.


-예술은 다양하고 자유롭다. 자신이 생각하는 예술을 다른 이들과 이야기하자.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가 분명하면  자신만의 감각은 알아서 찾아오기 마련이다.



회화냐 조각이냐 이는 자신만의 예술관에서 시작한다.출처: unsplash


미술사를 처음 공부할 때는 힘들기보다는 낯설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그저 무식하게 그림을 보고 책을 읽었다.

어느 정도 미술사에 익숙해졌을 무렵이었다. 어떤 작품은 너무 좋은데

어떤 작품은 흥미도 가지도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너무 좋다는 그림들도

나에게는 감흥도 없었고 보기 싫은 경우도 있었다. 나는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글로 쓰기도 했다.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내가 정한 확고한 기준으로 미술작품을 본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2가지 원칙을 세웠고 그 두 가지 원칙을 수용했다.이는 내가 예술을 보다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주춧돌이 되었다.  가 왜 어떤 작품은 좋고 어떤 작품은 싫어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간단한 원칙에 입각한 접근을 통해서 보다 더 미술관에서 자유롭게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오늘 적을 이 방법이 모두에게 유용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의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 이 말로 최고의 보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원칙은 간단했다. 

예술에 대해 직관적으로 생각나는 단어 3가지를 적는 일과 

그 단어 중 한 개가 반드시 들어간 문장을 만드는 일이다.


지금 눈 앞에 빈 종이가 있다고 생각하자.

혹은 진짜로 메모지를 한 장 가져오자.

그 종이 위에 내가 생각하는 예술이 무엇인지 3가지 단어로만 적어보자.

어떤 단어라도 상관없다.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3가지 단어를 적는다.

절대로 문장으로는 적지 말자.  최대한 가장 빨리 떠오르는 단어 3가지만 적자.


나는 ‘보다, 느낌, 생각’이라고 적었다.

이번에는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앞에서 적은 3가지 단어 중 적어도 한 개 단어가ㅣ 

꼭 들어간 문장 3개를 적어보자 내가 적은 문장은 다음과 같다.


1. 예술은 나의 눈으로 보는 행동이다.

2. 예술은 나의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3. 예술은 내가 느낀 것을 생각하는 일이다. 


 내가 빛의 대비를 극적으로 사용하는 렘브란트와 카라바조를 좋아하는 이유는 철저한 나의 예술취향때문이다. 출처: 위키디피아.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단어를 가지고 만든 문장은 

 ‘예술에 대한 나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다. 

이 같은 행동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서 적은 문장이

미술관, 박물관, 전시회 등을 보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토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에 대한 취향을 알 수 있다.

특히 시시콜콜함은 자신의 예술관을 만드는 귀중한 자원이다.


나는 "예술은 나의 눈으로 보는 행동이다"라고   적은 문장을 통해서

내가 미술작품을 볼 때 유독 "빛의 대비'에 많이 집중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덕분에 내가 왜 그리도 렘브란트, 윌리엄 터너, 카라바조를 좋아하는지

나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었다.


‘예술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는 이 짧은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 다를 거다.

서로 비슷할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만약에 미술관에 같이 가는 친구가 있다면 미술관에 가기 전에 서로 같이 해보자.

혹은 ‘예술’에 관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면 모임 구성원들과 이 일을 같이 해보자.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재정의는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가를 설명하는 기초가 된다. 출처: 위키디피아.

국립국어원 표준 국어 대사전은 예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예술:

-기예와 학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특별한 재료, 기교, 양식 따위로 감상이 되는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인간의 활동 및 그 작품.

-아름답고 높은 경지에 이른 숙련된 기술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국립국어원의 설명은 누구나 동의하는 예술에 대한 정의다.

예술에 대한 최소한의 정의라고 볼 수 있는 거다. 

그렇지만 개개인이 생각하는 예술은  

국립국어원이 내리는 예술과는 분명하게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영혼이 치유되는 시간’ 일지 모르며,

누군가에게는 “창의성이 뿜어 나오는 오아시스”일지도 모르고

누군가에게는 “역사의 기록”일지 모른다.




출처: 위키디피아

위의 작품은 잭슨 폴록의 ‘number 1’이다. 

그리고 오른쪽은 데미안 허스트의 

‘살아있는 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이다.

두 작품은 형태, 재료 모두 다르다. 또한 두 작품을 보고 우리가 느끼는 생각도 다르다.

‘작가는 왜 저런 작품을 만들었을까?’, ‘저 작품의 제목은 왜 저 제목일까?’

’저 작품은 무엇인가?’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란 말은 뭐야?”

 “저건 왜 number 1인가?”라며

무수히 많은 질문을 던지며 예술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7LCTT7HKzc

위의 동영상을 보자. 위의 영상은 그저 쓰레기 더미를 나열했다.

그렇지만 쓰레기 더미를 모아놓으니 사람 얼굴이 보인다.

저 물건들은 과연 무엇일까? 우리는 쓰레기를  보고 있는 건가? 예술을 보고 있는 건가?

이 영상을 보면서 우리는 예술의 경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확실한 정답은 없다. 단지 우리가 예술을 보며 

스스로 혹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할 뿐이다.


지금 시대 예술은 ‘본다’과 ‘생각한다’ 이 두 가지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이를 표현하는 일은 오로지 예술을 보는 개인의 몫이다.

우리 모두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를 분명하게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손으로 직접 적어본 경험은 별로 없을 거다.

흥미롭게도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재정의'를 손으로  적어본다면 

기대와 다르게 예술에 접근하는 자신의 방식이 더 명확하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기에 예술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가 분명하면  자신만의 감각이 조금씩 생긴다.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보며 "나는 이 정도로 보아도 충분할까? 

스스로의 감상을 되짚어봐야겠다"라는 질문은 이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몰라도 상관없다. 자신의 예술관에 부합하는 작품 1점만 발견한 사실만으로 놀라운 일이다. 출처:unsplash.


술관에 가는 일은 스스로에게 낯선 도전이다.

그 안에서 어떤 것을 얻을지는 자신조차 알 수 없다.

그렇지만 이 같은 원칙을 통해서 자신만의 예술관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미술관에서 미술을 보는 일. 특히 무엇인가 알아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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