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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May 27. 2020

의학드라마는 감정의진폭이 크다.

감정의 진폭이 큰 의학드라마는 배우들에게 세밀한 편집력을 요구한다.

의학드라마 속 분위기는 언제나 급변한다. 

그래서 감정의 진폭이 크다.


현대물은 사극에 비교하면 감정 진폭이 작다. 

반면에 의학 드라마는 일반 현대물과 다르게 생명을 다룬다. 

주제에 상관없이 의학드라마에서는 예고없이 '죽음'이 발생한다. 

순간을 다투는 절박함이 오고 가는건 당연하다.

이에 따라 감정 변화의 변동성이 다른 장르보다 크다. 

그 끝이 '죽음'이니까. 

병원이라는 곳은 '죽음'이 언제나 함께 있다. 의학드라마에서 '죽음'을 다뤄야하는건 어쩔수 없다.출처: 티빙

이는 언제나 극 전개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부분은 의도한 게 아니다. 병원이라는 장소. 

그 자체가 가진 모습 때문이다.

출처: 티빙

의학드라마는 '의료 상황'과 '관계'를 

분리해서 묘사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 

모든 의학드라마가 대체로 이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의학드라마에서는 '생명'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다루기 때문이다.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의학드라마에서 어떤 '과'를 다루느냐에 

따라서 변동폭이 달라지는 정도다. 

의학드라마에서 응급상황인 경우 드라마 감정진폭이 갑자기 커진다.출처: 티빙

특히 응급의학과 비중이 높은 의학드라마일 경우 

'감정의 진폭 크기'는 매우 크다.

자연스럽게 공간감을 위한 

고조되는 음악 사용도 많다.

JTBC 라이프에서 '응급실'은 언제나 '생명을 돈으로 환산하수있는가?'에 대한 메시지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런 면에서 JTBC '라이프'와

 '낭만 닥터 김사부'는 비교하기가 상당히 용이하다. 

비슷한 설정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라마주제가 다르기 때문에 

두 드라마가 다루는 응급실도 맥락이 다르다. 

JTBC '라이프'에서 응급실의 긴급함은 

'라이프'에서 다루는 '주제'를 환기시키는 장치이지만 

'김사부'에서 응급실은 '주제'를 강조하는 곳이다.

특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응급실'과 수술실은 

'사람을 살리는 곳'이라는 동일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김사부에서는 응급실과 수술실은 같은 맥락으로 두 곳 모두 '사람을 살린다'에 강조를 두고 이야기가 진행된다.
출처: 웨이브



의학드라마는 배우들에게 

기획, 표현, 편집력을 모두 요구한다.


의학드라마는 배우들에게 

그들이 가진 기획, 표현, 편집력을 모두 요구한다. 

배우들이 이 세 가지를 모두 컨트롤해야 

의학드라마가 가진 진폭을 

표현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의학드라마는 전문용어 사용이 

타 장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딕션도 기본이다. 또한 그 딕션을 상황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획력과 표현력이 나타난다. 

거기서 끝이 아니다. 용어 사용에 대한 맥락도 파악해야 한다. 

박한 상황과 이에 대한 감정의 진폭도 

배우들은 항상 숙지해야 한다.


로맨틱 코미디 같은 경우에는 

사람과 사람이 마주 보는 장면이 많지만

의학드라마는 환자와 의사 외에도 

환자와 의사 여러 명 같이 나오는 씬도 많다. 

좀 더 들어가면 같은 장면 안에서도 배우들 간 역할도 다르다. 

한 인물이 주도적으로 환자치료를 

주도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놓고 서로 다급하게 

논쟁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방법을 놓고 논쟁을 한다. 동시에 이를 지켜보이는 이들도 있다. 의학드라마는 다른 드라마보다도 장면 구조가 복잡하다.

뿐만 아니라, 환자가 죽은 후 곧장 

다른 환자를 치료하러 가기도 해야 한다. 

대본은 이를 텍스트로 묘사하지만 

이걸 시각적으로 구현해야 하는 배우는 

각 장면마다 발생하는 감정의 

진폭 크기를 캐릭터 성격에 맞추어 

선별해 배치해야 한다.

라이프에서 응급실에 응급치료를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어떻게 나눌수 있을까? 출처: 티빙

의학드라마가 가진 '감정의 진폭'은 배우들에게

 '인물 묘사'를 기본으로 한 레이어를 쌓는 연기를 요구한다.

예를 들어 라이프에서 예진우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장면을 보자. 

피를 뽑는 장면에서 누군가는 

피를 뽑는 장치를 준비해야 하고, 

누군가는 보조하는 역할.

누군가는 이를 보고하는 상황을 연기한다.

촬영감독은 이러한 부분들을 스토리텔링에 

잘 맞도록 영상으로 담는다.

카메라는 환자를 치료하는 각기 다른 컷신속에서 제 역할을 하는 의사,간호사들을 담아낸다.출처: 티빙
위에서 본 여러 컷들은 이 한장의 컷으로 요약할수 있다. 이 한 컷을 위해 배우들은 각자의 배역에 최선을 다할뿐이다.출처: 티빙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극 중 민영이라는 아이가 

심정지 상태에 이르고 의사가 CPR을 한다. 

이 장면에서 민영의 부모역할을 맡은 염혜란 배우는

아이가 사망 직전까지 봉착한 극한상태을 표현해야 한다.

카메라가 극한상태의 부모를 찍는순간에도 다른 배우들은 이 상황에 대한 연기를 계속해야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유연석배우. 사진으로 표시한 각 원들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유연석 배우도 마찬가지다.

극한 상태에 빠진 부모를 의식하면서도

차분하게 대처하는 의사를 연기해야한다. 

주변 간호사와 다른 의사배역를 맡은 배우들도 

상황에 맞게 자신의 연기를 손질해야 한다.

각자마다 장면에 맞는 정보들을 선별하고 

분석하고 배치해야하는거다.

이 순간 모든 배우들은 그들이 가진 

'편집력'을 발휘해야한다. 

중환자실의 응급상황에 대한 연기를 카메라는 카메라나름 담아낸다. 배우를 이를 의식하지 않아야한다.

만약 중환자실에 들어가는 신이라면 

뛰는 속도, 발성톤도 계산해야 한다. 

카메라가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급박함'을 표현하기 위해서 초점이 

떨리게 촬영을 하기에 배우 얼굴이 

나오지 않아도 말이다.

모든 드라마와 영화의 각 씬은 유기적이지만

그 중에서 의학드라마는 그 강도가 더 심하다.

화면에 적힌 환자상태와 그와 관련한 장면 묘사를 위해 배우들은 각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출처: 티빙

의학드라마를 위해 배우들은 훈련을 받지만

 훈련은 어디까지나 훈련이다.

그 훈련은 대본구현을 위한 기초일뿐이다.

훈련받은걸 기본으로 대본에 맞도록

꼼꼼하게 심사숙고하면서 연구해야한다.

그렇기에 의학드라마는 매우 디테일한 노력과 

정보를 선별하고 배치하는 능력이 기반이 되야한다. 

법정드라마는 변론에 맞는 장면에 충실하게 변론을 연기하면 된다. 그걸로 끝이다.출처: 넷플릭스
의학드라마에서 수실은 도구,용어를 모두 사용하면서 연기해야한다. 출처: 웨이브

법률 드라마는 법을 이야기하고 상황, 

증거등을 제출하며법과 논리에 의거해 변론하면 된다.

반면에 의학드라마는 전문도구와 용어를 사용하며 연기해야한다. 

이 상황에서 모든 배우들이 인물이 가진 

성격, 상황, 묘사를 각기 다른 면(레이어)으로 

구분해 한 겹 한 겹 캐릭터에 맞추어 연기해야 한다. 

게다가 이 모든걸 동시에 해야한다. 이게 바로 핵심이다.


의학 드라마는 삶 그 자체를 다룬다.


장르, 주제에 상관없이 의학드라마는

 '삶' 그 자체를 다룬다. 

든 드라마가 인간의 희로애락을 다루지만 

의학드라마만이 희로애락의 마지막 정류장인

 '죽음'을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의학 드라마는 죽음이 발생하는 모든 사건을 다룬다.출처: 웨이브
의학 드라마는 죽음에 관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건들을 모두 다룬다. 출처: 티빙

병원에서 평범한 이들은 없다. 

모두 소중한 생명이자, 버릴 수 없는 가치다. 

모두에게 사연이 있으며 특별하고 애틋하다. 

렇게 의학드라마는 배우들에게 

장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은 

가장 풍부한 감수성을 요구할지 모른다.

'제한'이 있어야 창의성을 더더욱 커진다.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수술실. 의학드라마가 가진 감정의 진폭이 가장 큰 곳 중 하나다.출처: 티빙

의학 드라마에서 환자 역을 맡은 

배우는 감정을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반면에 의사를 맡는 배우는 병원에서 마주하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어느 순간에는

 '절제와 제한'을 바탕으로 표현해야 한다. 

'제한'이 있기에 무엇을 버려야 할지는 

철저히 배우가 쌓아온 역량에 의지한다. 

그렇기에 의학드라마는 배우가 가진 

극한의 가능성을 끌어올린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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