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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Oct 10. 2022

이구성수:29CM가 성수동에 만든 감도 깊은 공간.

29CM는 이구성수를 통해 ‘감각’에 집중한다.

[이 글은 29CM의 지원으로 제작된 브랜디드 콘텐츠입니다.]


Intro.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사람들이 입는 옷도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 가을에는 어떤 옷을 입을까? 사람들은 쇼핑을 하기 위해 백화점, 편집샵,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찾기도 한다.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계절이 바뀌면, 나는 29CM에 먼저 들어간다. 옷을 보려고? 아니다. 계절에 맞는 브랜드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을지 궁금해서 들어간다. 29CM 앱을 켜보니 ‘기분 좋게 사박거리는 이불 소리’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사박거리다?’ 가을에 딱 어울리는 표현 아닌가?

https://youtu.be/QO8Cl_gY370

Chapter 1. 이구성수.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담아내자.

29CM는 브랜드가 가진 '결'. 그 '결'을 전하는데 집중한다. 출처:29CM

29CM는 일방적으로 어딘가에서 찾아온 상품을 소개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감도와 그에 맞는 단어를 찾아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보여준다. ‘마뗑김, 영감이 시작되는 곳’, ’ 거울에 피는 꽃-마르디 메크르디-’, ’편안하고멋스럽게 -Lee-’. 29CM는 이런 식이다. 그들은 항상 브랜드가 세상을 보는 ‘시선‘에 집중한다. 많은 이들이 29CM을 잡지 같다고 말할 정도로 29CM는 커머스보다는 미디어에 가깝다.

브랜드에 알맞는 적합한 '말'을 찾는 일. 이것은 29CM가 오랜시간 동안 축적이다. 출처:29CM

오랜 시간 동안 온라인에서 ‘브랜드의 감도’를 찾는데 집중한 29CM. 최근 그들은 더현대 서울에 이구갤러리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또 다른 공간을 만들었다. 성수동에 말이다. 이구성수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이구성수는 성수동에 오롯이 스며드는 공간. 부드러운 공간을 지향한다.

29CM가 보여주는  콘텐츠와 리테일 간의 균형은 모든 분야에서 비즈니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기 충분하다. 새롭게 문을 연 이구성수도 마찬가지다. 성수동에 문을 연 이구성수는 103평(340㎡) 규모의 2개 층에 쇼룸과 전시장, 다목적 공간을 갖추고 있다. 공간의 전체 콘셉트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성수 다움과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본질에 집중하는 ‘29CM 다움’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이구성수는 마치 매거진처럼 계절마다 하나의 아이템을 선정해 이와 관련된 브랜드와 작품,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계절 변화에 따라 상품 배치는 물론 피팅룸 콘셉트 등 세부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줄 생각이다.

이구성수는 자연스러움. 자연스럽게 제안한다. 

이구성수의 첫 테마는 ‘처음 만나는 가을: 스웨트 셔츠’다. 29CM 상품기획자(MD)들이 직접 큐레이션 한 패션과 라이프 상품을 쇼룸에 전시한다. 마르디 메크르디, 네이더스, 프렌다 등 독창적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스웨트 셔츠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공간 경험을 극대화하는 계절별 아트 전시도 한다. 올가을에는 양지윤 작가가 은행나무를 형상화한 작품을 1층에서 전시했다. 조인혁 작가 등 성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10명과 함께 성수를 주제로 한 카세트테이프 형태의 미니북도 발간했다.

양지윤 작가님의 '은행나무'는 이구성수안에 '가을분위기'를 오롯이 끌어온다.

29CM는 이구성수에서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 (Guide to Better Choice)’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과 더 깊은 정서적 연결점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그들의 강점인 큐레이션과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이러한 방향을 위해 팬층이 두터운 연희동의 로스터리 커피 브랜드 ‘메뉴 팩트 커피’가 1층에서 함께한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비지엠’과 함께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도 만들었다. 시즌 테마인 가 을에 맞춰 큐레이션 한 음악을 들으며 방문객들은 청각으로도 29CM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현재 29CM는 온라인 PT에서는 네이더스. 이구성수에서는 뉴발란스 PT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29CM 

29CM 스토리텔링 역량의 정수가 담긴 ‘온라인 프레젠테이션(PT)’도 이구성수에서 선보인 다. PT는 하나의 브랜드를 집중 조명해 그 스토리와 철학을 깊이 있게 다루는 29CM의 간판 콘텐츠다. 이구성수는 그 첫 PT 브랜드로 ‘뉴발란스’를 선택했다. 

이구성수 2층에서 진행 중인 '뉴발란스'의 PT.

2층 공간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PT에서는 2009년에 발매된 MR1906 모델을 복각한 신제품 ‘1906R’을 소개한다. ‘스타일 그리고 테크놀로지 조화’를 주제로 시리즈의 첫 모델부터 가장 최신 모델까지 총 16개의 전 상품을 한자리에 전시한다. 뉴발란스 1906R의 디자인 히스토리와 기술력, 일상에 적용해볼 수 있는 스타일링 팁을 알려준다. 일반 매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스토리텔링과 큐레이션이 결합된 브랜드 콘텐츠다. 10월에는 29CM 입점 패션 브랜드인 이스트 로그와 뉴 발란스의 콜라보 상품도 공개될 예정이다.

29CM가 집중한 건 '멋진 공간'이 아니다. 29CM가 오랜 시간 지켜온 브랜드 철학을 성수동에 어떻게 녹여내는가 였다. 

“성수동은 29CM의 핵심 타깃인 자신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공간이자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지역입니다. 29CM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죠. 이구성수를 통해 고객들이 29CM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이구성수를 오픈하면서 배포한 보도자료 중에서.-


Chapter 2. 잡지를 지향한 온라인 편집샵 , 그 경계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다.


다른 커머스들은 ’더 싼 가격, 더 많은 상품‘에 집중했다. 29CM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에 집중했다. 자신들이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하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그들의 노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29CM’를 커머스 가 아닌 미디어로 바라보게 했다. 그렇기에 그들이 만든 공간은 자신들의 감각을 더 구체적으로 하는 공간이 될 수밖에 없었다.

29CM가 만든 첫 공간인 이구갤러리.

이구성수는 29CM가 만들고자 하는 오프라인 공간의 시작이 아니다. 브랜드 팝업 스토어였던 이구맨션과 8월에 문을 연 이구갤러리가 시작이다. 더현대 서울에 만든 이구갤러리는 29CM에 입점한 브랜드 큐레이션 공간이다. 29CM는 이구갤러리를 미디어 같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전시 브랜드 선정 기준을 명확하게 정했다. 

더현대 서울에 입점한 '이구갤러리'는 '브랜드 큐레이션'에 집중한다.

첫째, 자체 팬덤이 있는 브랜드여야 한다. 오프라인으로 나왔을 때 꼭 한번 찾아오고 싶게 만드는 브랜드. 팬덤이 있는 브랜드는 이 구 갤러리안에 팬들이 만들어가는 문화를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에 문화가 담기면, 그곳은 메시지를 전하는 미디어로 변한다.

둘째는 ‘협업’에 열려있는 브랜드다. 이구갤러리는 온라인에 있는 상품을 오프라인으로 단순히 옮겨다 놓은 곳이 아니다. 이구갤러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혜택도 준비했다. 이구갤러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혜택’에 29CM가 지향하는 ‘감도’를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독 협업 상품 발매나 신상 선공개 등이 대표적이다. 이구갤러리의 첫 전시 브랜드가 마르디 메크르디인 이유도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이었다.

이구성수가 성수동에 집중한다면? 이구갤러리는 '더 현대 서울'이라는 공간에 유입되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이구갤러리는 ‘더 현대 서울’로 유입되는 세분화된 소비층으로 인해 브랜드 선정 및 29CM 의 오프라인 채널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또한 더현대 서울로 유입되는 사람들을 통해 이구갤러리에서는 29CM 내 입점한 브랜드가 어떤 ‘합’을 이루는지 실험할 수 있다. 이구갤러리는 ‘브랜드 큐레이션’에만 집중하기에 29CM가 축적한 브랜드 큐레이션을 더 두드러지게 시도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구갤러리는 오히려 더 현대 서울 안에서 29CM만의 편집력을 보 여주는 공간이다.

'더 현대 서울'에 입점한 이구갤러리와 단독 공간인 이구성수는 그 '결'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와 다르게 이구성수는 이구갤러리보다 29CM의 색이 더 진하다. 그 시작은 위치다. 성수 근린공원 앞에 위치한 이구성수는 성수 근린공원 덕분에 성수동이 가진 정서를 고스란히 이구성수로 가져온다. 오랜 시간 동안 변화 속에서도 옛것과 새로움이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성장한 성수동. 29CM가 지향한 방향은 이 같은 성수동과 비슷하다.

Chapter 3. 이구성수는 ‘성수다움’을 고민한다.


‘외부의 자극이나 작용에 대하여 반응하는 정도’. 감도의 사전적 정의다. 29CM는 ‘반응’이 취향으로 이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브랜드가 가진 느낌, 브랜드가 추구하는 ‘결’을 발견하는 일에 집중했다. ‘브랜드의 감도’를 뽑아내 제안으로 만들었다. 이것이 29CM가 지금 까지 축적해온 유산이다. 이러한 유산을 들고 29CM가 성수동에 오프라인 공간을 여는 일은 어찌 보면 당연한 단계였을지 모른다.

성수동 길가에 그려진 '보테가 베네타'의 광고. 이 사진 하나만으로 성수동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성수 다움’은 ‘옛것을 채우는 새로움’이다. 성수 다움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믹스’다. 성수동만큼 감도가 높은 지역을 서울에서 찾기는 어렵다. 성수동은  소비자와 가까워야 하는 인쇄업과 수제화. 수제화를 위한 가죽산업 등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게다가 성수동은 지하철 2호선과 한강, 중랑천, 강변북로를 끼고 있는 최적 교통 요지다. 

성수동에서 한강수변까지는 성수역에서 도보로 10분 내외. 이곳에서는 잠실, 압구정, 청담동 지역까지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성수동은 서울숲에서 뚝섬 한강공원까지 서울에서 가장 긴 수변을 접하고 있다. 수변지역 재개발은 ‘2040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의 핵심이기도 하다. 또한 2014년부터 성수동은 수제화 거리가 조성되어 국대 최대 규모의 수제화 산업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홍대 지역의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소셜 벤처, 예술가들, 카페, 음식점 등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성수동으로 옮겨왔다. 그들은 성수안에서 기존 감각을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감각을 만들면서 성장했다. 그렇기에 성수동에 자리한 수많은 가게들이 자신들만의 관점을 만드는 일은 필연적이다. 성수동 수많은 공간들은 철저히 콘텐츠로 경쟁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빌라 외부를 개조한 성수동 1가의 상점들. 성수동의 많은 상점들이 이러한 형태를 취한다. 

성수는 낡음과 새로움이 만나는 지역이다. 자동차 공장이 나오는 길목에 예고 없이 깔끔한 공간이 나오기도 한다. 빌라 뒤에 커다란 숲이 나오기도 한다. 골목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한강이 나온다. 이것은 성수동 자체가 역동적이라는 말이다. 사람들에게 역동적인 경험을 전하려면 자신만의 감각이 있어야 한다. '가짜'가 되어서는 성수동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진짜’가 되어야 성수에 스며들 수 있다. 그렇기에 성수동에 자리 잡은 많은 공간들은 콘텐츠로 승부한다. 

프로젝트 렌트를 비롯해, 성수동의 많은 공간은 '옛공간'을 기반으로 새로움을 만들고 있다.

성수동은 이미 자리 잡은 터전에 MZ세대를 포함한 각종 기획과 콘텐츠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대성 갈비, 밀도, 서울 앵무새만 해도 언제나 사람이 많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대림산업은 광화문 디타워에 이어 성수동 디타워 서울 포레스트와 대림 미술관을 만들었다. 

누데이크의 전위적인 모습은 성수동에서는 새로운 게 아니다. 지극히 '성수 다움'에 스며든 것뿐이다.

신세계는 화장품 브랜드인 ‘연작’의 전시회를 갤러리아 포레에서 열었다. 갤러리아 포레 뒤는 성수동 1가의 중심상권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 성수를 통해 자 사의 모든 브랜드를 전하고 있다. LVMH는 디올 성수를 만들었다. 젠틀몬스터는 누데이크 성수를 최근에 열었다.

미니어처 같은 느낌을 선보이는 디올 성수. LVMH는 성수동이 가진 특징을 확실하게 분석했고, 성수동에 재밌게 스며들었다.

피치스 도원, 프로젝트 렌트, 에스팩토리, LCDC 같은 곳에서는 매주 수많은 팝업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옛것을 채우는 새로움은 단순히 콘텐츠가 아니다. MZ세 대에서 알파 세대. 부동산 개발을 주도하는 X세대까지 거시경제와 미래 경제까지 모두 아우 르면서 이 지역을 봐야 한다.

이구성수는 성수동에 오롯이 스며든다. 29CM가 오랜 시간 보여준 방식 그대로다.

이러한 성수동에 공간을 만든 이구성수는 그들의 감도를 단순히 성수동에 ‘현재’에 맞춘 게 아니다. 지금까지 29CM가 주목했던 브랜드들의 감도. 29CM가 현재 주목하는 브랜드들의 감도. 29CM가 앞으로 주목할 브랜드들의 감각. 과거, 현재, 미래를 담아낼 수 있는 부드러운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 그렇기에 이구성수는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 기준이 분명한 감도 높은 공간이다.

오랜 기간 온라인에서 감도를 축적한 29CM. 그들은 왜 이제야 오프라인으로 나왔을까? 지금은 유행도 존재하지 않는. 모든 걸 묶고 합치고 섞는 시대. ‘감각’이 주도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29CM는 브랜드라는 ‘이미 있던’ 것들이 취향과 감각이 주도하는 시대에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고민했다. 다른 온라인 커머스들이 판매와 배송에 집중할 때, 29CM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브랜드를 ‘새로움’ 관점으로 보고자 했다. 그 관점은 ‘감도’였다.

“성수동은 29CM의 페르소나인 ‘자신만의 고유한 기준과 색깔을 가진 감각적인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역인 동시에, 창의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브랜드·아티스트가 어우러져 활동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이에요. 이에 따라 29CM의 첫 큐레이션 쇼룸을 선보이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했죠” -이구성수를 소개하는 29CM 보도자료


Chapter 4. 여백에서 나오는 29CM의 오감.

이구성수의 아침은 화사하다. 여백이 많은 공간에 빛이 부드러움을 넣는다.

이구성수는 ‘여백’을 강조한 공간이다. 공간에 여백이 많다. 이구성수만의 미학을 만들기 위함이다. 여백을 통해 사람들이 브랜드를 바라보게 했다. 이 덕분에 29CM를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리테일·아트·F&B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더 깊이 스며든다. 이구성수 1층을 가득 채우는 양지윤 작가의 은행나무 작품은 사람들로 하여금 이구성수의 분위기에 집중하게 만든다. 그 다음은 음악이다.

29CM는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BGM과 협업을 통해 이번 시즌 테마인 '처음 만나는 가을' 테마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이구성수 안의 분위기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70-80년데 레트로 한 팝 사운드를 중심으로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는 이구성수안에서 가을 햇살, 낙엽 등이 불러일으키는 ‘따뜻하고 빈티지한 정서’를 표현하는데 집중한다. 이와 별개도 성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디렉터들의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담은 <BGM MIX VOL.2 성수>를 카세트테이프 형태의 미니북으로도 만들었다.

29CM는 수토메 아포테케리와 협업한 향을 만들었다. 더현대서울에 위치한 이구갤러리같은 경우 근처 10미터 이상 떨어진 모노하 매장에서도 향이 느껴질 만큼, 그 향이 강렬하다.

이걸로 끝이 아니다. 이솝 매장을 떠올리게 하는 파슬리 시드 향처럼 29CM도 그들만의 향도 만들었다. 수토메 아포테케리와 협업하여 제작한 29CM 시그니처 향이 그 주인 공이다. 이미 29CM만의 향은 더현대 서울에서 이구갤러리만의 색깔을 만들고 있으며, 이구성수 안에서 은은하게 사람들에게 스며든다. 코를 자극하는 독특한 향은 이구성수 밖에서도 이구성수를 떠올리게 만든다.

커피가 정말 맛있다.

미각은 매뉴팩트 커피가 담당한다. 추후 이구성수의 시즌 테마에 맞는 메뉴도 만들 예정이다. 촉각은 ‘테마’에 맞춘 29CM 큐레이션 상품을 직접 착용 가능하게 했다. 경험을 다각화하기 위해 탈의실도 2가지 버전으로 준비했다. 다른 인더스트리얼 디자인 공간과 다르게 의도적으로 '비운' 공간을  사람들의 '경험과 시간'으로 채운다. 여기에는 사람들의 목소리, 주변 풍경들도 동원한다.

“이구성수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Guide to Better Choice)’라는 29CM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고, 고객과 더 깊은 정서적 연결점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공간이에요. 고객이 29CM에서 추천받은 상품을 직접 만지고 경험하며 ‘자기 다운 취향’을 찾아가 는 과정에서 이구성수가 가장 가깝고 믿음직한 가이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죠 "


Chatper 5. ’ 감도’를 경험하게 만드는 이구성수의 디테일.


이구성수의 공간은 ’ 브랜드는 어떠한 시각과 경험을 전해야 할까?’,‘브랜드는 왜 필요한 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29CM가 온라인에서 오랜 시간 동안 들인 관점을 고스란히 말이다. 29CM는 이것을 위해 이구성수 안의 질감, 재료 등 디테일에 신경 썼다.

이구성수는 중립색인 회색을 선택해 공간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회색:이구성수의 부드러움을 이끄는 선봉장.


29CM는 그들이 지향하는 공간.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밝은 회색을 많이 사용했다. 이는 회색이 중립 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구성수에서 회색은 결코 칙칙하지 않다. 빛에 반사되어 ‘흰색’ 느낌이 더 강하다. 회색과 흰색 벽돌이 겉돌지 않을 만큼, 이 구 성수에서 회색은 다채롭게 사용되고 있다.  간결한 공간 구획으로 회색과 갈색을 대비시켜 공간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공간에 사용된 가구도 나무와 금속을 대비시켜 포인트를 주었 다. 세밀한 공간 디자인 덕분에 매뉴팩트 커피도 공간에 잘 스며들어간다.

빛은 이구성수에 풍성함을 더한다.

양지윤작가님의 '은행나무'는 이구성수를 더 부드럽고 차분하게 만든다.

29CM는 화려한 조명. 아늑한 조명 없이 순수하게 빛과 오브제만 사용해 이구성수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창문과 양지윤 작가님의 작품에 반사되는 빛은 이구성수의 분위기를 세밀하게 바꾼다. 창문을 통해 나눠져서 들어오는 빛은 매 순간 새롭다. 그 빛은 양지윤 작가의 작품을 만나면서 이구성수를  더 다채롭게 만든다. 한지로 제작된 은행나무 오브제는 따스한 햇빛을 더 부드럽게 만들고, 이구성수의 H빔과 금속 의자에 따스함을 집어넣는다. 이 덕분에 메뉴 팩트 커피와 2층 계단에서 각기 다른 이구성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공간감.

많은 방문객들이 빛에 반사된 이구성수 안에서 사진을 찍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은 줄어든다. 자연빛이 가득한 공간이 점차  '조명'이 만드는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바뀐다. 따스한 공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차분해진다. 저녁 6시경이 되면 이구성수 안에는 ‘오늘도 하루가 지나갑니다.’라는 아련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빛은 ‘이구성수’를 안온한 공간으로 만든다.


이구성수의 공간은 '촉감'이 돋보인다.

이구성수는 철, 금속, 나무, 벽돌이 가진 물성이 두드러진다.  ‘날것의 자동차 수리공장 느낌을 고스란히 살린 아모레 성수와도 다르다. 오히려 이구성수는 성수의 옛 감촉을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새롭게 다듬었다. 애매한 시도는 아예 하지 않았다. 29CM의 결을 묘사하는데 집중했다. 그중에서도 소재간 조화가 뛰어난 곳은 1층 메인 쇼룸이다. 드레스룸처럼 만들어진 메인 쇼룸은 나무로 공간 골격을 만들고, 벽돌로 차분함을 더 해 사람들이 이구성수의 제안을 느끼도록 했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공간 묘사를 위한 소재 배치에도 공을 들였다. 가장 두드러지는 소재는 단연코 벽돌이다. 벽돌벽과 나무를 같이 사용해 빛이 조화롭게 반사되도록 했다. 특히 1층 메인 쇼룸과 창가 벽에 벽돌을 적절하게 사용했기 때문에 공간이 따스함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H빔은 공간 경계를 나누는 목적에만 충실하다. 돌로 마감한 공간 중간에 양지윤 작가의 작품을 비치해 빛이 공간에 은근하게 퍼지게 만들었다. 철로 만든 의자와 나무로 만든 창가 좌석은 대비 감이 돋보인다. 이 대비를 빛, 향기, 음악이 채운다.


식물은 이구성수에 계절감을 넣는다.

이구성수의 위치는 메뉴 팩트 커피 연희 본점과 블루보틀 이케쿠부로점과 비슷하다. 매뉴팩트 커피 연희점 앞에는 공원과 주차장이 있는데, 이 정서가 이구성수와 성수 근린공원과 유사하다. 블루보틀 이케부쿠로점 앞에는 미나미 이케부쿠로 공원이 있다. 블루보틀 이케부쿠로 창가와 입구에서 미나미 이케부쿠로 공원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이구성수도 마찬가지다. 이구성수도 창가 바로 앞에 화분을 비치했지만 존재감은 약하다. 오히려 창가에 가득한 성수 근린공원의 풍경이  이구성수에 계절감을 넣는다.

블루보틀 이케부쿠로점과 블루보틀 이케부쿠로에서 바라몬 미나미 이케부쿠로 공원

Chapter 6. 브랜드가 가진 ‘분위기’를 ’ 취향’으로 리 디자인한 29CM.

29CM는 이구성수에서 ‘29CM’라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 그 공간 분위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29CM’를 이구성수 안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기준과 색깔을 가진 감각적인 사람’으로 정의한다.  그 시작은 양지윤 작가의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유일무이 한 단일종인데, 유일무이함은 취향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게 유일무이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취향이 아니던가? 빛에 따라 변하는 전시작품은 매시간 그 느낌이 변한다. 매 순간이 유일무이하다.  취향은 개개인의  고유한 ‘분위기’다. 이구성수는 이것에 집중한다.

29CM는 '우리는 이 브랜드를 통해 어떤 감도를 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 구상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브랜드 디렉터와 MD가 함께 고민한다. 이구성수의 공간과 분위기도 이러한 방향에서 나왔다. 브랜드 감도에 대한 고민이 공간을 성장시키고, 그 고민이 쌓여 감각을 견고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29CM가 워크워크와 협업을 통해 이구성수의 결에 맞는 유니폼을 따로 디자인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분위기는 모든 디자인의 밑바탕이다. 라이프스타일을 구성하는 요소는 의식주. 여기서 ‘의’가 옷이다. 옷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각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당연히 감각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좋은 옷이 필요하다. 하지만 좋은 옷이 꼭 고가일 필요는 없다. 좋은 옷이 필요하면? 같이 신을 신발도 필요하다. 좋은 신발을 구비하면 그걸 놓을 좋은 공간도 필요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요소를 찾게 되는 셈이다.  

이구성수의 메인 쇼룸에서 소개하는 브랜드들이 다양한 장르로 이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구성수의 메인 쇼룸에 서 소개하는 아이템들. 그 작은 점들. 이 점을 연결하는 순간 하나의 감각이 태어난다. 우리 는 그걸 취향 혹은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이것은 '의식주도', '의식주락', '의식주정' 같은 생 활양식 철학으로 발전한다. 브랜드 큐레이션은 이걸 이끄는 징검다리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브랜드가 만든 공간에 가면 제품 중심이다. 29CM는 상품에만 집중하는 접근을 지워 버리고 싶었다. 오히려 브랜드들의 결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면 브랜드를 접근하는 방식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이를 위해 29CM는 자신들이 축적한 가진 디자인 감각을 총동원했다. 29CM가 쌓은 스토리텔링 역량의 정수가 담긴 ‘온라인 프레젠테이션(PT)’이 대표적인 사례다.


Outro. 이구성수: 사람이 더 나은 선택의 겹을 만드는 주체다.

29CM는 오랜 시간 동안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Guide to Better Choice)’라는 브랜드 철학으로 본질에 집중했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과 더 깊은 정서적 연결점을 구축하고자 했다. 이 말은 고객에게 정서적인 기억을 쌓는 것을 지향하다는 말이다. '경험한다'는 다른 말로 ‘기억한다’다. 경험은 차곡차곡 쌓인다.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거대한 산이 된다. 그 산은 넓고 깊을 수도 있다. 높기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산은 처음부터 산이 아니었다. 경험은 처음에는 먼지같이 아무런 기척도 나지 않는다. 경험이 조금씩 한 겹 한 겹 쌓이기 시작하면 메말랐던 경험의 황무지에는 싹이 튼다. 제안은 그렇게 천천히 사람들에게 스며든다.

공감이 '감도'를 지향할수록. 공간은 개개인의 감각을 깨운다. 그렇기에 이구성수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이다.

29CM는 기다리고 기다렸다. 감도를 축적했다. 이구성수는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런 면에서 이구성수가 추구하는 ‘감도 높은 취향’은 '감각을 깨우는 제안’이다. 이를 위해 29CM는 이구성수에서 그들이 고른 브랜드의 분위기를 구성하고 배치한다. 오히려 29CM는 자신에게 브랜드가 가진 '절제'와 '비움'을 찾아내 브랜드의 흩어진 점을 면으로 모은다.

29CM는 이구성수라는 ‘공간’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 ‘빼고’ 다시 개선한다. 이구성수를 둘러보면 ‘29CM다움’을 [빛, 색, 소리, 향기]로 분해했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이렇게 분해한 요소를 ‘감도’로 바라본다. 브랜드들의 결을 합쳐 ‘취향을 선명하게 알아가는 공간’을 만든다.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성수다움’과 브랜드를 브랜드답게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본질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상품과 카테고리를 포괄하는 ‘이구다움’. 브랜드 뒤에는 사실 멋진 브랜드 스토리가 아닌 묵묵히 브랜드를 일구는 사람이 있다. 온라인에서 감도를 쌓아온 29CM. 이제 그들은 오프라인에서도 그들이 쌓은 감각을 기반으로 그들이 축적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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