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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을전하는남자 Feb 04. 2018

야스쿠니신사:불쾌함과 마주하는 순간.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다. 야스쿠니 신사와 영화 '암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를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아무리 지난 역사라도 서로 잊고 양보해가면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미래를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가 지금 목도하는 역사는 수없이 보이지 않는 이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세계 2차 대전 일본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는 곳입니다.

일본 신사는 전통신앙 신도의 시설입니다. 신사에서는 죽은 이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 지냅니다. 

우리나라도 명절마다 조상에게 제사를 하기에 누구도 제사에 대해서 비판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야스쿠니 신사는 조금 다릅니다. 세계 2차 대전 A급 전범들의 위패가 있습니다.

이들을 기리는 참배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 정당화하고 식민지 지배를

반성 않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한번 이것을 독일의 경우로 바꿔보자면 독일 교회나 성당에서 메르켈 총리가 히틀러, 괴벨스, 괴벨, 괴링 등을 추모하는 미사나 예배를 드린다고 생각해봅시다. 아마도 유럽 전역과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권 국가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독일은 2차 대전에 대해서 역사적인 책임을 지려고 노력합니다. 끝까지 전범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죄에 대해서 묻습니다. 지난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현재와 미래세대에게 과거가 저질러 과오에 대해서 끊임없이 이야기해서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게 계속 노력합니다.

히틀러 저서인 나의 투쟁은 금서가 되었고 지금은 비 판본만 출간이 되는 사실로 압니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라 자신이 한 잘못을 금방 잊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망각하지 않기 위해 계속 교육을 하고 알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CW9WrQo8bA&t=12s

영화에서는 당시 일본이 자신들이 세운 업적을 찬양하는 영상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야스쿠니 신사를 여행지에 넣는 것은 유쾌한 일은 아닙니다. 일부러 기분 나쁘러 가는 일입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쁜 것은 일순간입니다. 그 기분을 통해서 우리의 역사를 생각하게 되니까요.

야스쿠니 신사와 가장 가까운 신주쿠선 구단시타 역은

가이도 마루공원/고쿄/일본 황실 공원 도쿄역으로 동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식민지 역사를 우리가 잊지 않기 위한 좋은 코스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야스쿠니 신사에서 우리나라의 식민지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우리가 존재도 모르는 이름 모를 독립운동가의 희생이 

지금 대한민국의 주춧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영화 암살의 두 장면이 떠올랐습니다.(내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장면은 해방 후 김원봉이 김구와 만나는 장면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이 마지막 장면인 엄석진이 안옥윤에게 죽는 장면입니다.


'암살'에서 김원봉(조승우분)이 

'너무 많이 죽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잊혀지겠죠.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는 부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sSggSpET-o

엄석진은 말합니다. '몰랐으니까! 해방이 될 줄 몰랐으니까!'라고 안윤옥에게 말합니다.

그러자 안윤옥(전지현 분)은 염석진(이정재 분)에게 총구를 겨두면서 말합니다.

'염석진이 밀정이면 죽여라. 16년 만에 그 명을 받듭니다'그리고 염석진을 쏩니다.

총알 여러 발을 맞고 쓰러지는 염석진. 그렇게 밀정이었던 염석진은 죽습니다.

결국 신념을 현실과 타협해서 자신의 안위를 지키려고 한 염석진의 모습은 결코 염석진 한 사람 모습으로 끝나지 않습니다.(염석진은 반민특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증인을 죽이기까지 합니다. 

오로지 자신의 영달만을 생각합니다.) 

염석진 말처럼 해방이 될지 몰랐어도 자신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신념을 지킨 독립운동가들도 있었습니다. 모든 박해를 다 감내하고 말입니다.

영화는 염석진이 죽는 것으로 끝나지만, 2018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아직도 친일파였던 이들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봐야 합니다.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현실이 아니라 우리가 보기 싫어하는 현실도 봐야 합니다.

영화 '암살'은 가상의 인물들과 실존인물이 섞인 픽션이지만 픽션으로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염석진 같은 밀정을 다룬 영화 '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히 두 영화 모두 김원봉이 등장합니다.

 2018년을 살아가는 우리도 매일 뉴스를 보면서 아직도 남아있는 역사의 쓴 뿌리를 봅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우리가 그 보기 싫은 현실을 보게 하는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이름 아침 야스쿠니 신사에서 있다 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가면서 참배를 하고 갑니다.

과연 그들이 그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을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알고 있을 겁니다. 사실 8월 15일은 우리에게는 광복절이지만, 

일본에게는 치욕의 순간입니다. 그들이 꿈꾸던 동아시아 제국의 꿈이 사라진 날입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이들에게는 전범들 잘못과 2차 대전 동안 일으킨 수많은 잔혹한 행위들을 

기억하기보다는 조상들(전범들)이 하지 못한 동아시아 지배를 우리 세대와 미래세대가

다시 도전하자는 감추고 있는 욕망의 표현일지도 모릅니다.

안타깝게도 야스쿠니에는 전범들뿐 아니라 조선인 희생자들 위패도 같이 있습니다.

그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 지금 일본 아베 총리가 집권 후에 보여주는 일본의 행보입니다.

그들은 2차 대전 시기에 저지른 행위를 결코 주변국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평화헌법을 개정하려고 하며 자위대를 군대로 바꾸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생각을 마음 속에 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생각이 국가라는 전체로 발현되기 시작하면 

그것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과거를 미화시키며 

자신이 보려는 현실만 보려고 합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은  분명하게 '잘못된 사실'을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가가 '잘못된 사실'을 옳다고 이야기하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그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 ' 잘못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상식이 있는 사람도 예전에는 분명하게 '잘못된 사실'이라고 한 생각한 일을 어느 순간 자신이 틀리지 않았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요즘에는 이러한 선전이 소위 '가짜 뉴스'라는 형태로 SNS상에서 무차별하게 퍼집니다.


독일에서는 나치 경례를 하는 행위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장난으로 나치 경례를 하던 사람이 경찰에게 끌려가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독일이 나치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국가차원 보여주는 것은 국민에게 나치가 과오임을 보여주어야 국민들이 나치가 잘못된 것임을 분명하게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오히려 그 반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 아무리 전쟁에 희생된 사람들 위패가 있고 그들을 기린다면 적어도 2차 대전 전범들 위패를 

빼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일본 우익 정치인 등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그곳을 자신들 정치세력을 집결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사용합니다.


민주국가의 시민에게는  국가의 범죄나 오류에 이의를 제기해야 합니다.

국가가 하는 주장을 비판하고, 저항할 권리와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겪은 치욕의 역사를 상세히 알아야 합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이 영화 속 처엄'너무 많이 죽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잊혀지지겠죠.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실제로 했을지 아닐지 저는 모릅니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실제로 김원봉 선생이 실제로 했다면

우리는 '아니요 우리는 잊지 않았습니다. 미안한 것은 우리입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망각의 존재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우리가 일본 문화 일부분을 좋아하는 부분은 사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일본으로 매년 여행을 떠나고 있고 일본의 다양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글과 사진들이 

SNS에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일과 그들이 우리 역사에 가한 

약탈적인 행위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잘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사과하기보다는 감추려고 하고 왜곡하려 이들에게는 분명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영화는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 안에서 우리는 희로애락을 모두 느낍니다.

하지만 영화 암살은 마음 편하게 영화로 즐기기에는 우리에게 남기는 숙제가 많습니다.

 

출처: 쇼박스


암살 마지막 장면과 김원봉 선생이 나오는 장면을 회상하며 나오는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소리 없이 돌아가신 독입 운동가들에게 많은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커다랗게 만들어놓은 신사문 앞에서 지난 역사를 잊지하지 않기 위해서 

언제나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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