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퇴사하는 중입니다.
퇴사라는 이름의 시작
퇴사.
사람들에게 '퇴사'라는 단어는 어떤 빛깔로 기억될까?
정년을 끝마치고 홀가분하게 나온 사람에게는 노란빛일 것 같다. (노년이라서 노.. 아님)
새로운 꿈을 위해 회사를 박차고 나온 사람에게는 열정의 빨강이 아닐까.
갑작스러운 명예퇴직을 맞이했다면 깜깜한 터널의 어두운 검정일지도 모른다.
나에게 있어서 퇴사는 불투명한 우윳빛인 것 같다. 아주 뿌옇게 되어서 앞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 그런 것 말이다. (물론 살면서 앞이 명확하게 보인 적은 없다.)
까마득하고 멀게만 느껴지던 그 퇴사라는 단어가 평범한 내 삶에 이렇게 갑자기 끼어들어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조직 내에서 팀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잔뜩 겁을 먹었고, 이직은 생각도 못 했던 직장인에게는 너무나 큰 용기가 필요한 과정의 연속이었다.
마흔은 불혹이라고 한다.
더 이상 세상 일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하는데 내 인생은 왜 이렇게 사시나무 떨듯이 흔들리기만 하는 것인지.
하지만 그 작은 흔들림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퇴사를 생각한 덕분에 나의 진짜 인생을 살아 볼 용기가 생겼으니까.
종이책으로 완성될 이 글은 그런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