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버렸다.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겠다며 다짐했던 나의 새로운 브런치북이었는데
1화부터 그 다짐이 산산조각 나는 것을 보면서 또 한 번 생각해 본다.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니지'
나에게 주어진 일주일.
그 7일간의 하루들을 겪으면서 느끼는 것들을 편하고, 솔직하게 꺼내보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바로 그날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난감하게 만든다.
밤늦게 찾아온 계엄령..!
상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내 상상력이 나름 뛰어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무색해져 버렸다.
저마다의 의견을 기다렸다는 듯이 토해낸다.
'미쳤다'
'나는 옹호한다'
'나는 저럴 줄 알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가십거리가 되는 것이 좋은 일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었구나 생각해 본다.
수시로 뉴스 탭을 열어본다.
혹시나 내가 놓친 것이 있을까 싶어서
하지만 더 이상 자극적인 뉴스는 나오지 않는다.
어쩌면 도파민을 보충하려던 것이었을까
상식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내 입장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을 상식이라고 포장했고,
상식이라는 작은 상자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들어가진 않는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내 상식이라는 틀 때문에 버려졌던 것은 아닐까 싶어 진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도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것이 내 작은 바람이다.
그냥 그런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