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다니며 수행할 수 있을까
복직 후 회사를 한 달간 다니며 느낀 점은 회사는 몹시 부자유스러운 곳이라는 것이다. 개인의 컨디션과 상관없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고(신체의 부자유)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닌 위에서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행동의 부자유) 수직적인 직급 관계와 이윤을 추구하는 조직 속에서 생기와 상상력을 잃기 쉽다.(정신의 부자유)
휴직 기간 동안 명상과 요가와 운동을 통해 몸도 마음도 많이 단단해졌다. 그러나 휴직했을 때처럼 갈등의 소지가 없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마음을 챙기는 것과, 실제 회사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면서 마음을 챙기는 것은 큰 차이가 있었다. 법륜스님이 늘 말하는 것처럼 회사를 월급 받고 다니는 수행처로 삼아 수행하는 마음으로 다녀보자고 결심을 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말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쉬면서 읽은 명상과 마음 챙김 관련 여러 책 들 중에서, 릭 핸슨의 <붓다처럼 살기>라는 책을 집어들었다. 릭 핸슨은 일상 속의 작은 마음수련들이 뇌를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사물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따라 신경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이런 변화가 조금씩 축적되어 실제로 뇌에 '근육'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규칙적으로 마음 챙김 명상을 하는 사람의 경우 주의력과 관련된 전전두엽의 일부 뉴런이 두꺼워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는 누구나 꾸준한 수련을 통해 '붓다 브레인'을 개발할 수 있다. 여기서 '붓다'(buddha)는 불교의 창시자가 아니라 보편적인 의미에서 '깨달은 자'를 말한다.
<붓다처럼 살기>라는 책이 좋은 이유는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따라 해 볼 수 있는 52가지의 수련 방법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좋은 일 받아들이기, 쉼터 찾기, 불완전함에 대한 불안 버리기, 피해의식 갖지 않기 등으로, 쉽고 간단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것들이다. 저자는 이 52가지 수련을 매주 하나씩 실천해보라고 권한다. 지금 이 순간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는 수련을 그때그때 골라서 해 보는 것도 좋다.
복직 후 첫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 '붓다 브레인 프로젝트'를 혼자 해 보고 그 과정을 브런치에 기록으로 남기려고 한다. 한 가지 주제를 수행할지, 아니면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수행을 할지는 모르겠다. 묵직하게 잘 다듬어진 글을 쓰기보다는 그때그때 내 마음을 가볍게 기록하고 싶다. 조금씩 더 자유로워지고, 단단해지고, 유연해지는 나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