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타임머신 타고 금 캐러 가지 않을래?

1850년 대 호주의 금광촌, 밸러랫(Ballarat)

by 프리쏘울

멜버른에서 북서쪽,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빅토리아 주에서 3번째로 인구가 많은 밸러랫(Ballarat)은 1851년 우연히 금 몇 온스가 발견된 것을 계기로 골드러시가 시작되어 번창한 도시이다. 금에서 시작된 이 훌륭한 지방도시를 기념하기 위해 1970년 금광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야외박물관을 오픈해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곳이 바로 연간 45만 명의 관광객들이 발걸음 하는 소버린힐(Sovereign Hill)이다. 호주 골드러시 당시 상황 및 골드러시가 호주 문화유산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알려주는 전시물과 해설자를 통해, 화려했던 밸러렛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20190107_125436.jpg 75,000평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에 위치한 소버린힐


당시의 엔틱한 의상을 입은 직원들이 반겨주는 입구를 통과하면 어느새 1850년대로 금광을 캐던 마을에 서있다. 광대한 부지에 각종 상점, 호텔, 극장, 학교, 공장 등은 물론 지하 광산까지 그대로 있으니 제대로 보려면 하루도 모자라서 2일권을 판매하고 있으며 숙박시설까지 갖추어져 있다.


20190107_105405.jpg 직원들이 해설해주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소버린힐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일단 입장할 때 받았던 안내지를 허투루 여기지 말자. 광활한 곳이니만큼 어딜 어떻게 볼 것인지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어떤 장소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지 상세하게 적혀있고, 각 장소에서 시간별로 많은 이벤트가 이루어지므로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2~3시간 밖에 여유가 없을 경우 꼭 해야 할 활동도 따로 안내해준다(고맙게도 한국어 안내지가 있다).


20190107_111412.jpg 저 흙탕물 속에서 사금이 나온다고? 진짜 나오더라.


이 곳이 가장 인기 있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사금 채취를 직접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 모두가 뜨거운 땡볕 아래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사금을 찾아 서걱서걱 양푼을 돌려본다. 직원이 계속해서 설명을 해주므로 영어를 잘 못 알아듣지 못했더라도 그녀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직접 채취한 금을 가져가도 되냐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채취만 한다면 가져갈 수 있다. 실제로 한 할아버지가 채취한 사금을 가져갈 수 있는 용기까지 가져와 꽤 많이 채취한 모습을 보았는데, 그의 손길을 가만 보니 한 두 번 와본 솜씨가 아닌 것 같았다.


C0275_Moment.jpg 모래알보다 작은 사금이 보이는가? 실제로는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서 식별하기 쉽다.


사금을 채취하느라 쪼그린 다리가 저려올 때 즈음 금괴 만드는 곳으로 가보자. 이 곳에서는 매 시 정각에 금괴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앞뒤 설명을 제외하면 약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엄청나게 큰 금괴가 만들어지는 모습을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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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시연에 약 150,000 달러 상당의 금괴가 만들어진다.


비록 내 것은 아니지만 왠지 15만 달러를 눈 앞에서 봤다는 사실 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을 뒤로하고 거리로 나가면, 갖가지 제조공장들을 만날 수 있다. 대장간, 양철공, 양초, 수레바퀴 등 지금은 모두 산업화되어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들이지만 이 곳에서는 그때의 방식을 재현해 하나씩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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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초공장과 수레바퀴 공장 - 당시의 수공업 방식으로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양초는 색을 입히는 체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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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 공장에선 직접 수공예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하루를 꼬박 관람해야 하는 코스니 식사도 당연히 해결해야 할 터. 간단히 도시락을 준비해 와서 먹는 사람들도 있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메인 스트리트에는 각종 레스토랑과 카페, 간단한 스낵까지 판매하고 있다. 시원한 맥주 한 잔도 물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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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는 메인 스트리트. 모든 직원들이 당시 의상을 입고 있어 분위기에 더 젖어든다.


이 곳에서 또 하나의 재미있는 장소를 꼽는다면 단연 볼링장. 그 당시 고향에서 떠나와 금광에 갇히듯(?) 일하던 근로자들의 유일한 레크리에이션이 아니었을까. 투박하게 생긴 볼링핀을 향해 손가락 구멍이 없는 볼링공을 던지는 1850년 대의 볼링을 체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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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자동화 시스템이 아니니, 볼링핀은 직접 세워놔야 한다. 이것도 재미다.


이 외에도 소개하지 못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들이 많다. 소버린힐은 아는 만큼 보이는 곳이니 반드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안내지를 꼼꼼히 살펴본 후 계획을 세워 둘러보길 권한다. 밸러렛은 흔히 멜버른에서 가까운 당일코스의 관광지로 알려져 있지만 2박 혹은 3박을 해도 충분한 매력 있는 도시이다.


C0247_Moment.jpg 밸러렛의 심장과도 같은 웬더리 호수


밸러렛의 중심에는 둘레가 무려 6km에 달하는 큰 호수가 있는데, 광활한 크기를 자랑하는 만큼 이 곳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에게도, 러너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며 호수에서는 보트 등의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음악과 함께하는 지역 축제도 열리는데 그들과 함께 피크닉을 즐기다 보면 일상의 행복이 새삼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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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푸드트럭, 와인 한 잔. 무엇과 함께든 좋다. 잔디밭에 누워 라이브 음악을 들어보자.


밸러렛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면? 호텔도 좋고 에어비앤비도 좋지만, 밸러렛에서만큼은 이 곳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캠핑이 생활화되어있는 호주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캠핑장인데, 우리나라와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호주에서는 주로 '홀리데이 파크' 혹은 '카라반 파크'라고 부르며, 캠핑카를 세울 수 있는 사이트와 캠핑카가 없어도 집처럼 사용할 수 있는 빌라가 함께 있다. 크기도 원룸부터 2룸, 3룸까지 다양해 대가족이 함께 머무르기에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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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옆에 큰 규모의 공공수영장이 있기 때문.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수영장은 50m 풀과 25m 풀, 유아용 풀까지 고루 갖추고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이 캠핑장을 이용하는 숙박객은 수영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숙박 기간 내내 객실 키만 보여주면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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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를 좋아하는 가족이라면 이 곳에서 3박4일도 지겹지 않을 것이다.


캠핑장 주변으로는 수영장뿐 아니라 넓은 공원도 함께 있어 쉬는 여행으로서는 최적의 장소. 시내와 다소 떨어져 있기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라면 더없이 좋은 숙박이 될 듯하다.



유레카 홀리데이 파크 https://www.eurekaholidaypark.com.au/

-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등 호텔 예약사이트에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본 숙소는 직접 비용을 지불하고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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