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살림 정리하기 - 환전
8년간의 캐나다 생활을 갑자기 정리하게 되면서, 제일 고민된 점은 집팔기와 살림정리및 국제 이사, 그리고 목돈 가져오기 였습니다. 집팔기와 이사는 다음번에 정리해 볼게요.
한국으로 송금하는 방법은 은행 국제 송금(global transfer)과 환전 앱이 대표적입니다.
은행 국제 송금
2년전에 3만불을 남동생 국민은행 통장으로 잘 보내서 이번에도 그렇게 했는데, 5일 정도면 도착해야 할 돈을 남동생은 2주가 지나도록 받은 게 없다고 하고, 캐나다 은행은 모르겠다고 해서 걱정이 시작되었어요.
캐나다는 전화 응대가 느려서 한번 통화하는데 길게는 한 시간씩 소요되었습니다. '내 돈 3만불을 이대로 잃어버리는 건가?' 싶어서 병원 입원 중에도 열심히 전화했어요.
남편 시키고 싶었지만, 본인인지 목소리로 확인하기 때문에 제가 직접 해야 했구요. 11시간의 시차와 캐나다 영업시간등을 고려하느라 통화하기가 쉽진 않았어요.
CIBC의 국제 송금 팀은 전화를 받지 않고, 제가 최초 개설한 지점으로 문의도 해보고, 대표 전화로 열심히 전화해서 겨우 답을 얻었구요. 한국에선 국민은행과 SC 제일은행과 며칠에 걸친 통화끝에 해결했어요.
요점은 모든 global transfer는 중개 은행이 개입되고, 국민은행의 경우 중개은행이 SC 제일은행이어서 이 은행을 통해서 답을 얻었습니다.
SC 제일 은행 설명으로는 송금은 1회 최대 2만불이어야 하고, 외환법 상 캐나다 달라로 돈이 와야 하는데 한화로 와서 거절된 거라고 하더라구요.
이 사실들을 몰랐던 터라 멘붕에 빠졌습니다. 잘못하면 한 푼도 가져 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요.
CIBC 측에서는 global transfer에 대상국을 한국으로 클릭하는 순간 원화로 계산되기 때문에, 저를 위해 캐나다 달라로 보내는 건 시스템 상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중개은행 이런건 아예 알지도 못하더라구요.
그럼 이제 돈을 어떻게 가져와야 하나?
그래서 하나은행과 농협에 문의해 보았어요. 두 은행 다 중개은행이 SC인지 어딘지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모험삼아 농협으로 보냈는데, 2만불에 해당하는 한화가 잘 입금되었습니다.
하루 한도가 2만불이구요. 앱과 달리 일년 한도는 없습니다.
환전 앱
와이어 발리는 환전 앱 중에 하나인데 환전신청을 하면, e-transfer request 이메일이 와요. 이 이메일에서 주거래 은행 클릭하시고, request를 accept 하시면 돈이 와이어발리를 통해서 한국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저의 주거래 은행인 CIBC의 경우 하루 한도가 3천불이고, 일주일 한도가 만불이어서 이 한도내에서만 환전해야 하는 단점이 있어요. 수수료는 없고, 은행보다 더 좋은 환율을 적용해 준다는 장점이 있구요. 일년 한도 5만불 입니다.
시험삼아 천불을 했을 땐 요구하지 않던 ID 확인을, 3천불을 할때는 해야 했구요. 최초 한번만 하면 됩니다.
제일 좋은 환율을 원하신다면 개인간 직거래, 소위 환치기가 있지만, 불법이라서 조심하셔야 해요.
네이버에서 환율 1000.2원 이었을때 3천불을 보낸다고 가정하고 계산해보니
CIBC 2,915.452
와이어발리 2,970.000
개인간 거래 3,000.502
이었어요.
캐나다 은행인 CIBC에서 국제 송금(global transfer) 이용료가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환율에서 이익을 크게 남기는 걸 알 수 있어요. 캐나다의 다른 큰 은행인 TD의 환율은 더 낮았고, 한도도 작아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와이어발리로 입금시 W123456 이런 숫자로 입금이 되구요. 은행간 거래시엔 보낸 사람의 영문이름이 기록되요.
짧은 기간에 큰 돈을 가져와야 하는 경우, 입금인의 이름이 적혀야 하는 경우는 환율이 좀 낮더라도 은행간 송금이 좋아요. 일년 한도가 없고, 24시간만 지나면 2만불씩 할 수 있어요.
시간 여유가 있어서 좀 더 나은 환율을 원하신다면, 그리고 일년 한도 5만불 이하라면 환전 앱을 활용하세요. 캐나다 은행 이체 한도에 따라 시간이 좀 더 걸리는 점 참고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