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퀴즈
오늘도 즐거운 산책 시간입니다. 또, 또 매번 문제를 내라고 합니다. 해리포터, 해리포터 문제를 내라고 합니다. 몰라, 모른다고 진짜 모른다고 애원을 했습니다. 그래 알았어, 문제 내라고 합니다. 조안 롤링이 미워집니다. 아니 도대체 왜 어떻게, 이 타국 만 리 본 적도 없는 우리 애들을 이렇게 좋아하게 만든 소설을 무슨 수로 쓴 건지 모르겠습니다. 영국 아이들이 좋아할 소설을 써야겠습니다. 영국 아빠들이 모두 아이들에게, 제 소설 퀴즈로 시달리게 해 줘야겠습니다. 해리포터, 론, 헤르미온느 3명밖에 모른다고 했다고 놀립니다. 무시합니다. 서럽습니다. 화가 났습니다. 문제를 냈습니다.
3차원 공간상에 존재하는 점을 특정 축을 이용해서 회전할 때 적용하는... 야유가 쏟아집니다. 그건 우리가 배운 적이 없다고 반칙이라고 합니다. 문제를 내라고 하셔서 문제를 냈는데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겨우 타협을 봐서 다시 그리스, 로마 신화 문제를 냈습니다. 문제 냅니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신은?
아들과 딸이 문제를 풀다 논쟁이 붙었습니다. 딸이 한마디 합니다.
니가 인간 가위야. 왜 자꾸 말을 잘라!!
그 순간 우리 주변에 있던 거의 모든 사람이 동시에 놀라서 저희들을 쳐다봤습니다. 어린 초등학생이 한 말을 듣고 더 놀란 표정들입니다. 매번 무시와 설움을 당하던 저는 단번에 주목받았습니다. 그렇게 이번 산책도 끝났습니다. 조안 롤링 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