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배웁니다
스마트폰을 처음 구입했을 때가 19년 전입니다. 제 돈으로 처음 스마트폰을 구입했습니다. 사진 찍는 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신세계였습니다. 촬영하고 저장하고 다시 보고, 너무 좋고 신났습니다. 매일매일 출퇴근하면서 사진을 찍고 저장했습니다. 휴대폰 화면에 담기는 세상의 모습이 너무 특별했습니다.
직장 동료가 앱을 알려줬습니다. 사진을 보정하는 앱이었습니다. 이건 또 다른 신세계였습니다. 몇 번의 터치로 사진은 시시각각 변했고 새로운 사진으로 변신했습니다. 매일매일 사진을 찍고 보정하면서 사진의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사진에 있는 설명서도 여러 번 보고 사진 보정을 했습니다. 당시 설명서는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기능에 대한 설명도 없고 앱을 사용한 작가들의 작품 설명 같았습니다.
혼자서 그냥 앱을 자주, 매일 사용했습니다. 모든 기능을 다 사용해 보면서 즐겁게 사진을 촬영하고 보정하는 생활을 계속했습니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습니다. 앱을 너무 편하게 쉽게 사용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취미로 좋아서 꾸준히 사용하던 앱은 더 이상 누구의 사용 설명도 필요 없습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사용한 앱은 없었습니다. 지금 제 아이폰에서도 즐겨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꽝손이라 사진을 잘 못 찍습니다. 그래서 보정을 더 좋아합니다. 보정하면서 피사체를 다시 배치하고, 이동시키면서 사진의 구도에 대해서 좀 더 알아갑니다. 보정을 할 때 구상을 하고 새로운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합니다. 버릴 려고 했던 사진에서 숨은 그림 찾기도 합니다. 사진 속에 누군가 봐주기 원하는 그런 장면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때로는 다른 사진의 감초 역할도 합니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시간과의 싸움을 해야 됩니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피사체 같지만 시간, 계절,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버립니다. 절대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 순간 그 자리에 있어야 합니다. 새로운 좋은 구도를 위해서 힘들고 어려운 자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합니다. 누구는 그냥 스쳐가는 그런 장소, 물건을 꼼꼼히 다시 봐야 합니다. 관찰력도 좋아야 합니다. 좋은 사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체력입니다.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추위 더위도 이길 수 있으며, 한 곳에서 같은 자세로 버틸 수 있는 힘이 있다면 더 좋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사진에서도 배웁니다.
휴대폰을 구입하고도 전화, 문자, 카톡, 게임 용도로 쓰는 분들이 많습니다. 휴대폰은 사진기인데 전화가 되는 겁니다. ^_^ 그렇게 좋은 사진기를 그냥 두고 전화만 하지 마시고 사진 촬영을 해 보셨으면 합니다. 사진 찍고, 보정하는 게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