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스레드' 반응을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 ‘스레드’에서 한 이용자가 이 책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는 다음과 같은 댓글들이 이어졌습니다.
‘좌빨은 과학이다’, ‘열등 유전자 한국 여자’, ‘정신병이 있어야 좌파를 하는구나’
— 이들은 책을 이해해 보려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소개글 작성자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젊은 남성은 왜 분노하는가?』의 저자는 호주 출신의 백인 남성입니다. 또한 이 책은 인셀을 조롱하거나 힐난하는 내용과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 그 사회구조적 맥락을 분석하고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핵심입니다.
그럼에도 일부 스레드 남성 이용자들은 이 책의 논점을 읽어보지도 않은 채, 단순한 ‘혐오’로 대응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다른 사회적 의제에서도 나타납니다. 예컨대 과거 ‘전장연 시위’와 관련해 이들 중 일부가 남긴 댓글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총살해라.”
이보다 더한 폭력적 표현이 있을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분노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차분한 머리로 현상의 이면을 살피는 일은 훨씬 어렵습니다. 이 책이 강조하는 것처럼, 대화의 상대는 이미 극단화된 집단이 아닙니다. 오히려 주변에서 흔들리는 ‘관망자들’일 것입니다.
이미 극단으로 치달은 인셀들과의 대화는 더이상 어렵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그 주변에서 흔들리고 있는 관망자들, 그리고 혐오에 쉽게 휩쓸리는 사회적 조건을 차분히 조명하는 일입니다. 사회문제의 원인을 적확하게 진단하고 대처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더 큰 확산을 막는 데 있어 최소한의 방어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