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언제나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학벌은 중요하지 않아. 정말 중요한 것은 꾸준히 노력하는 마음이야.”
그 이유는, 제가 세 곳의 기업(그중 한 곳은 상장사)에서 근무하며 느낀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학벌이 좋지 않더라도,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결국 직장에 들어가면 학벌이 아니라 업무 능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학벌이 영향을 미치는 시점은 서류와 면접 단계까지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높은 학벌을 열망합니다. 그 이유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부모의 영향
(2) 개인의 희망
(1)은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한국의 ‘호랑이 부모’는 이미 익히 알려져 있으니까요.
(2)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부연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스스로 높은 학벌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는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수월성에 대한 욕망’, 즉 타인보다 우월하고자 하는 본능적인 욕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이제는 고액 연봉이나 대기업 입사가 보장되는 시대가 아니야.” 이 말을 수 차례 전해도, 학생들이 그것을 진심으로 수긍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해합니다. 이들은 단순히 배금주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보다 지적으로 우월함을 입증하고 싶은 욕망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인간 본성에 깊이 새겨진, 수월성에 대한 근원적 갈망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학벌이나 학벌주의에 대해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 허망한 것이다.”라고 담담히 말할 수 있어서입니다. 아마도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제가 K대 출신이기 때문이겠지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학생들이 학벌을 원하는 이유는 배금주의, 즉 고액 연봉이나 대기업 입사 때문만은 아닙니다. 평생 따라다니는 ‘학부’라는 이름이, 그들의 지적 우수성과 성실함을 증명해 주는 표식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