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계운 한국 미제스연구소 소장

by 에밀리
계운.png 전계운 소장 (출처 한국 미제스연구소)


전계운 소장과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저는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잠시 활동하고 있었고, 전 소장은 그곳에서 부위원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저는 위원회 소속 학생들의 태도와 분위기에 큰 실망을 느껴 한 달도 되지 않아 활동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다양한 이데올로기에 대한 이해는 태부족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대다수가 구의원·시의원 혹은 국회의원 보좌관 자리를 얻기 위해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이른바 ‘정치 낭인’처럼 보였습니다.


그런 가운데 전계운 소장은 분명히 다른 결을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국립 충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던 전 소장은 보수주의와 자유시장주의라는 이념을 진지하게 탐구하며 꾸준히 독서와 사유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정치적 구태를 답습하기보다, 스스로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확장하려는 태도가 유독 인상 깊었습니다.


당 활동을 그만둔 이후 저와 전 소장은 삶의 궤적을 달리했습니다. 저는 회사생활을 이어갔지만, 전 소장은 직장생활 속에서도 공부를 계속하며 결국 오스트리아 학파라는 사상적 지향에 도달했습니다. 아나키즘과 철저한 시장주의로 설명되는 그 이론에 전 소장이 깊이 천착하게 된 것은, 거대 보수정당의 구태에 대한 환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제게는 자연스러운 흐름처럼 보였습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 소장의 ‘신념’ 그 자체보다, ‘신념을 대하는 태도’와 '신념을 삶에서 실천하려는 의지'입니다. 전 소장은 이성과 합리성을 기반으로 사유의 폭을 넓혀 왔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조용히 마음을 내어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첫 직장에서 큰 어려움과 이데올로기적 혼란을 겪던 시기, 용기 내어 연락을 취했을 때, 전 소장은 기꺼이 제 이야기를 경청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성 어린 손편지와 함께 오스트리아 학파 관련 서적을 보내 주었습니다. 그 책을 읽고 작성했던 서평은 지금도 제게 특별한 기록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련자료: 머레이 N. 라스바드, “국가의 해부”, https://brunch.co.kr/@freevaccine/37)


전계운 소장은 제 삶에 중요한 울림을 준 사람입니다. 전 소장을 통해 저는 ‘신념을 가지고, 이를 실행하며 산다는 것’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고, 저 역시 저만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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