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배신

수능이 끝난 수험생 분들께

by 에밀리

요즘 사회 분위기를 보면, 모든 것을 ‘타고난 지능, 재능, 소질’로만 설명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듯합니다. 물론 선천적 능력이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 있습니다. 그러나 노력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분야 역시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사들 사이에서도 “결국 머리 좋은 학생들이 대입에 성공한다”는 자조 섞인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공부에서 성실성의 비중을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히 말씀드리면, 타고난 머리가 유효한 시기는 대입까지입니다. 그 이후의 인생은 결국 스스로의 태도와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결정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대입 과정에서 꼭 배워야 하는 것이 결과가 아니라, 노력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은 결과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그래서 때로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회 구조의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과도한 자기책임이나 자기비난은 오히려 성장을 방해할 뿐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끝까지 붙들어야 하는 건, 결국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너무 힘들 때는… 기도메타를 쓰셔도 됩니다. 저도 하스스톤(돌겜) 하다가 고통스러우면 기도합니다. 그렇게 해서 매달 전설 찍었어요. 정말입니다.


결국 마지막에 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건, 화려한 결과 그 자체가 아니라 노력하는 태도, 그리고 가끔은 기도메타입니다.


수험생 여러분, 수능 치르신 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이제 진짜 어른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저는 곧 면접을 보러 가야 해서 이만 총총…
언젠가 대치에서 여러분을 직접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화, 목, 토 연재
이전 16화'특이함'이라는 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