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er of Mine

고등학생 시절의 추억

by 에밀리

아버지는 고등학생 때 고향을 떠나 부산으로 ‘유학’을 오셨습니다. 당시 시골은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도시로 나가는 일이 흔해지던 시기였습니다. 이른바 ‘이촌향도’ 현상입니다. 혈육 하나 없는 타향살이 속에서 아버지의 마음은 어느새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칼바람이 살갗을 스치는 한겨울이었습니다. 방학이었지만 공부를 멈출 수 없던 아버지는 대학 진학이라는 꿈 하나로 부산 ‘예일 독서실’에서 매일같이 책에 몰두했습니다. 아버지의 청춘 한 페이지를 바친 그 이름은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전포동 자취방으로 돌아가던 길, 쌩한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습니다. 보통이라면 빠르게 걸음을 옮겼을 텐데, 문득 한 레코드 가게 앞에서 발길이 멈췄습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어떤 곡 때문이었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Mother of Mine.” 소년의 투명하고도 맑은 미성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애틋하게 담아낸 곡이었습니다.


“어머니여, 이 은혜를 어찌 갚으리까.”


노랫말을 듣는 순간, 아버지는 자신을 뒷바라지해 유학을 보내 주신 어머니의 희생이 떠올라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합니다.


마침 지금도 겨울입니다. 혹시 아직 이 노래를 들어보지 못하셨다면, 조용한 밤에 한 번 들어보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마음 한 자리를 따뜻하게 데워줄지도 모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Kdf6Zm3nYI&list=RDkKdf6Zm3nYI&start_radio=1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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