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판이 겨울 하늘에 맞닿은 곳까지 오르니
불현듯 공간이 축소되고 소리는 확장된다
한 해의 마지막 겨울바람에 춤을 추는 사자들과
처마를 지키는 신화 속 동물들의 향연
곧 백 년을 네 번째로 맞이할 바위들이
말없이 지켜온 그 무언가
망루들을 잇는 산성 에움길엔
행인들의 염원을 담은 작은 돌탑들
잠시 겉옷을 벗어 성벽에 걸치었더니
언제 적부터 머리 위로
원을 그리던 말똥가리가 자유로웠다
그래 돌 하나 더 올려주었다
영화 연출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포토그래퍼로 일합니다. 어릴 적 아버지가 항해사 시절 구입하신 Canon AE-1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