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정동 전망대

by 조 용범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 곳 광화문엔

여러 이야기들이 소복이 쌓여있다

어느 가을날의 수줍은 정동길 산책이나

한 여름날의 어떤 직장생활

박물관 뒷 길 맛 좋은 아이리쉬 커피도

이따금씩 박매니저를 잠깐 보고는

근처의 필름 스캔 가게에서

인화본을 가져와서는 풀어보는 오늘도 있다

그래 지상에서 꽥꽥 거리다가

가끔 이렇게 오르면

그저 커피 한 잔 향기 맡는다

인왕산 눈이 꽤 오래나 쌓여있을 듯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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