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를 먹다가

by 조 용범

매번 늦은 밤이라 허기가 져
셔츠 소매만 걷은 채
뜨거운 국수를 심심하게 말아
한 젓가락 후루룩 삼키었다
그래 온기가 돌고 깊은숨을 내쉬니
문득 저 안락의자에 기대 잠든 그의 모습
여느 때처럼 대양을 건너 돌아온
영원한 파도 속 젊은이
절대로 격파되지 않은 船首像 선수상
저리 편안한 의자는 오랜만 이리라
그래 조용히 이불자락을
좀 더 끌어드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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