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Condor Pasa

by 조 용범

그 시절은 레코드 감싼 고운 습자지에
漢字 섞어 가사를 또박또박 적는 것이
유행이었다-후렴의 기나긴 반복 역시-
패기로 가득하던 그의 삼십 대가
가사 적던 손날에 배인 땀으로
종이 끝 부분에 그렇게 울어 남았다
그래 무역선에 몸을 싣고 거센 풍랑과도 같은
세월을 삼십여 년 또다시 어찌 그리 지나왔는가
영원한 청춘을 대양에서 찾은 그의 미소가
그림자따라 뉘어 있는 것이 담백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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