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버몬지 스트리트에서부터 걸어온 터였다. 남쪽에서부터 살짝 오르막을 따라 저 새파란 철골을 향해 길을 오르는 중이었는데, 두 다리가 이미 충분히 피로하였으므로 과연 전망대까지 올라가 볼 수나 있을까 하는 수준이었다. 다리를 지나면 곧장 런던 타워였으므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는 중이었다. 서류가방을 든 직장인들, 세계 각지로부터 온 여행객들, 홀로 셀피를 찍고 있는 아가씨까지. 이 층 버스들이 지날 때면 몇몇 관광객은 유쾌한 환호를 보내기도 하였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들이 갑자기 이 공간을 재미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보통의 다른 템즈 강의 다리들처럼 타워브리지도 그리 길지 않았으며, 게다가 차량의 무게별 통행제한과 속도제한도 엄격한 왕복 이차선의 도로가 놓여 있었다. 그래서 버스 같은 차량이 지날 때면 주변이 꽉 차는 느낌이 들었고, 모든 것이 가까워진 듯 한 곳이었다.
타워 꼭대기에 오르니 런던 타워의 내부도 보이고, 저 앞의 HMS 벨파스트도 눈에 들어왔다. 모두 불투명 수채화 속 회색 염료처럼 템즈 강 주변에 번져있었다. 두꺼운 소재의 투명한 바닥을 통해 저 아래를 지나는 사람들의 정수리를 볼 수 있는 재미난 구간도 있었다. 정말 모든 것이 가까워진 느낌이라는 것이 맞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