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가을에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The Last Deul」을 단순히 '중세를 배경으로 한 실화 바탕 사극'이라 칭한다면, 이는 90년대 극장 전단지 멘트로 사용하기에도 한참이나 부족한 훅이라 하겠다.
그는 초기작부터 시대와 배경을 초월하여 한 인간이 어떤 상황에서 무슨 감정을 느끼고, 또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가는지에 관한 '드라마'를 심도 있게 탐구해 왔다. 이를 장르적 그리고 다양한 시대적, 공간적 배경에 놓고 풀어내는 것은 그가 시사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효과적으로 발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각기 다른 세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본 하나의 사건을 모티프로 한다. 맹목적 믿음, 이기심으로 점철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보여주는 드라마인 것이다. 특히 감독은 극중 마르그리트의 챕터 타이틀에서 'The Truth' 를 강조하여 그녀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려는 의도를 직접적으로 어필한다.
'진실이라는 것이 때론 시대를 초월할 수 없는 가치라 한다면, 우리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유익한 것은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이 작품에서 다루는 사건과 현재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 이를 관객이 자각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연출 의도'라고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추가
_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작품「라쇼몽」과 비교하여 관람하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물론 두 작품 모두 원작 소설이 있으므로 더욱 풍부한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물론 제4자의 시선이라는 부분은, 그 연출 의도에서 상이할 수 있다.
_이번 작품이 인상적이었다면 그의 전작 중에 특별히 살펴볼 작품이 있다. 그의 장편영화 데뷔작이자 당시 칸 영화제 「The Best First Work」부문을 수상했던 1977년작 「The Duellists」는, 특히 이번 작품과도 맞닿은 부분이 상당히 많다고 볼 수 있다.
_「킬링 이브」의 조디 코머를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점.(스타워즈는 생략한다.) 그녀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