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성수동의 여름 안에서

by 조 용범

화창했던 지난 여름을 뒤로 한 채

어느새 곁에 온 긴 갈색머리의

가을이라는 그녀였다

시간은 언제나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지만

지나간 무언가에 관하여 쉬이 놓지 못하는.


그런저런 작고 소중한 이야기들이

골목 벽을 손 끝으로 스치던 그날처럼

그날의 귓등에 아주 희미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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