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Christmas Fantasy

by 조 용범

-그곳은 눈이 오지 않는다며?-


퇴근길 집 앞에 놓인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앙증맞게도 눈밭에 선 순록을 담은 유리구슬이 들어있다.

얼음과도 같이 차가운 표면을 잡아들고 살짝 흔드니, 금세 주위에 고요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복도 저 끝 어두운 곳에 숲이 보이고, 그 사이로 차가운 바람이 자작나무와 솔방울 향을 실어 보내온다. 그리고 아주 조금 서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무 사이로 사슴이 지나간 것 같다.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다.


그렇게 넌 나의 판타지가 될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