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데 여 들어와 앉아 먹어."
바다 위에 있는 어느 사찰 입구의 분식집 아주머니였다.
그래 한 컵 가득 따라주는 국물을 들이키자, 내 안의 눈사람이 녹았다.
뭐랄까, 연말의 눈길에서 생애 첫 접촉사고를 냈던 때랑 비슷했달까?
산타가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의 그 느낌은.
크리스마스가 열 번 넘게 지나는 동안 완전히 잊고 살았었는데,
산타는 사실 특정한 누구의 모습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분식집 아주머니에게도 있고
해녀촌에서 헤어질 때 두 손
꼭 잡아주던 그 할머니에게도 있고
어쩌다 가끔은 나에게도 있고
내 다리를 툭툭 치며 웃던
모르는 어린아이에게도 있다
이곳 바닷가 도시에서,
아마 그렇게 천천히 조각을 찾아가기 시작한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