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광안리에서

by 조 용범

가을 바다향 한껏 테라스를 타고

넘어 들어오는 짭잘한 내음에 바깥을 보니

백사장을 걸으며 한 여성이 작은 손짓으로

그에게 무어라 말하고 있었다

허공을 찬찬히 그리던 그 말은.

"사랑해요."


남자는 미소지으며

그녀의 발그레한 볼을 어루만지다가

한껏 끌어안는 것이었다

가녀린 꽃잎같은 눈물이 그의 셔츠에 닿아

아련한 향기가 전해졌다


그 어떤 유명 발레리나의 동작보다

아름다웠던 순간

그 속에 서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