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편 2

흑석동에서

by 조 용범

어둔 골목길을 오르는데 문득

달빛에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몇 년째 사는 집인데 가을엔

달이 저쪽에 걸린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니-!

한참이고 그렇게 문 앞에 서서

달을 보다가 열쇠를 꺼냈다

그렇듯 사랑은 언제나 거기 있었다

사람이 떠났던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