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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갑돌이 Sep 08. 2024

'생각배설' 페이지를 개설합니다.

생각배설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누가 물어보면 다음과 같이 대답하긴 한다.

"너무 빠져들어서요"

핑계처럼 하는 말이지만 사실 맞는말이기도 하다. 

왜 이렇게 극작가들은 대본을 잘쓰고 배우들은 연기를 잘하는지.

보고있으면 너무 마음한편이 아련해져서 아프기도 하고 

다음회가 궁금해서 계속보다보면 밤을 새는경우도 있다. 다음날이 너무 힘들다.

'괴물'이라는 드라마가 있었나보더라

신하균 , 여진구가 주연으로 나왔던것 같은데 

이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마지막에 신하균이 여진구에게 했던 말은 유명해서 잘 알고있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싸고!"


2019년인가 쉐보레 말리부 광고에서 나온 카피를 기억하는가?

"잘 나가고, 잘 서고 " 너무나 당연하지만 가장 어려운 좋은 차의 기준

주지훈이 모델이었고 필자는 이 광고 카피를 듣는순간 '아 정말 잘 만들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지식이 없지만 광고에 관심이 많다. 그 짧은 단어에 함축적 의미를 담는게 멋지다고나 할까?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_캐논' 이런 문구 좋아한다)


당연하지만 너무 어려운것.

주위에는 그런것들이 많다.

말리부 광고를 인용하는것도 처음에 쓴 저 신하균의 대사 때문이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싸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은데 쉽지 않은것.


신진대사(新陳代謝) 라는 말이 있다. 뜻은 아래와 같다고 한다 (네이버 사전 인용)   

    명사 생명 생물체가 몸 밖으로부터 섭취한 영양물질을 몸 안에서 분해하고, 합성하여 생체 성분이나 생명 활동에 쓰는 물질이나 에너지를 생성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  


말이 어렵지만 아주 쉽게 풀어쓴게 바로 위의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싸고" 아니겠는가.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우리몸에 고장이 생긴다.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아닐까.




"육체라 정신을 지배한다" 라는 말이 있고 동시에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라는 말도 있다. 어느것이 맞는것인가?

난 잘 모르겠다. 정답이 있을까? 그것도 역시 난 모르겠다.

하지만 두가지 말이 동시에 있는걸 봐서는 정신과 육체가 긴밀한 관계가 있는것은 확실하다.


살아가는동안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똥 잘싸고!" 이것은 육체적인 것이고


그럼 정신적인 "밥 , 잠 , 똥" 은 뭘까?

"밥"은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모든것 

책을 읽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뇌로 들어오는 Input,

그렇다면 "잠"은? 휴식? 쉼? 정도 되지 않을까?

마지막 "똥"은? (우리 문화인답게 순화해서 '배설' 이라고 하자)

나의 생각들을 말하는것 누군가를 만나서 밥을먹거나 맥주를 마시며 수다 떠는것.

글쎄 이것이 생각의 '배설'이 될까? 흠.. 좀 부족하다.


나도 모르게 쌓여있는 나의 안좋은 더러운 생각 , 불만 , 의문점들이 쌓여가면 

어떻게 될까? 정신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는다면?

나는 의사나 철학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만

개인적으로 이런것들도 '배설'을 해야하는 필요성을 느낀다.


말 그대로 '생-각-배-설' 이기 때문에

형식도 , 내용도 , 상식도 없는 그런글이 될수도 있지만

뭐 상관없다. 똥을 이쁘게 싸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생각배설' 페이지를 개설해서 가끔 글을 쓰려고 한다

내 맘대로 

마음껏 

싸질러 보자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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