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그림자 : 그때 카페에서는

(1) 네이버 카페 법정에 가다

by 글쟁이

역사 카페 C에서 활동하면서 필자는 온라인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으로까지 확대해 보자는 일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사이에 네이버 카페의 채팅방은 점차 카카오톡과 비슷한 형식으로 변화되었고 채팅방의 개방성은 가면 갈수록 떨어져 갔다. 카카오톡 같이 너무나 많은 단체방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채팅방 형식으로 인해 네이버 카페의 접근성이랄까 이런 부분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네이버의 이런 면은 다른 커뮤니티로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여하튼, 이러한 배경에서 필자도 어떠한 방에 참여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오프라인의 만남도 그 연장이었다. 실제로 카페의 사람을 실제로 보면서 온라인과는 다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는 게시글로 감정이 화가 많이 나있을 법한 사람이 오프라인에는 정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필자도 그런 케이스 중에 하나였던 것 같다. 이러한 말을 어렵지 않게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역사카페라는 성격상 역사글만으로 쓰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였고, 그 결과물은 오프라인에서의 발표 및 자료집을 만들어보자는 이른바 아마추어들이 모이는 학회를 만들기까지 하였다.


학회를 만들면서 오프라인의 활동은 더욱 짙어졌고 많은 이들과의 대화와 소통도 네이버 채팅방 시스템이 점차 무너지면서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편해졌다.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에서 활동한다는 신념은 남아있기 때문이었을까? 몇 가지 문제가 터지기 시작했다. 필자가 크게 기억이 남는 일들은 세 가지 정도인 것 같다. 하나는 필자가 가입한 역사카페 중 하나가 법정 분쟁으로 넘어가 분열이 된 일, 다른 하나는 카페 매니저를 쫓아낸 일, 마지막 하나는 네이버 역사 카페의 붕괴과정이었다.


1. 네이버 역사 카페 법정으로 넘어가다.


필자가 네이버 카페를 활동하면서 지금까지도 뇌리에 남는 일은 역사카페 하나가 법정으로 넘어가 그 판결문이 나왔다는 점이다. 또한 그 결과 법정의 판결문대로 이행되었고 판결문에 반대한 이들은 따로 살림을 차려 카페를 만들게 되었다. 필자는 판결문대로 이행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처음으로 온라인의 이야기가 법정으로 들어간 점에서는 충격 그 자체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필자가 법정에 간 것은 아니었지만 맥락은 이러하였다. 이 역사카페는 원래 디시인사이드에서 파생된 카페 중 하나였다.(두 번째로 가입한 카페이기에 B카페라고 하자) 그 때문에 다른 A와 C 역사카페와는 달리 반말이 어느 정도 용인된 부분이 있었고 이른바 사이버상으로 분탕이라는 사이버 공간을 흐리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여전히 네이버 카페였기에 운영진이 엄연히 존재하여 이들을 통제할 수는 있었다.


문제는 이 운영진이 가끔 바뀌었다는 점인데 운영진 가운데 카페 매니저나 부 매니저 그리고 스텝진의 1~2명은 1기 운영진 그대로였다. 그러나 1기 운영진 중 고정멤버들이 갑자기 모두 바뀌어버린 일이 있었다. B카페에서 활발히 활동을 했던 필자도 이런 일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필자만이 아니라 모든 카페 멤버들이 마찬가지였다. 내용은 1기 운영진 가운데 카페의 매니저가 각서를 작성해 새 매니저에게 넘긴다는 이야기였다. 각서라는 내용도 처음 들었지만 이 과정을 새 운영진은 카페 회원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각서대로 이행할 뿐이라는 말만 되풀이하였다.


물론, 1기 운영진 가운데 스텝 중 한 명이 서양사에서 일반 회원과 크게 다툰 것도 한몫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양 측의 어조는 점차 격화되었고 탄핵과 비슷한 용어까지 등장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서라는 것이 뜬금없이 나오며 전체 카페 회원들을 격양시킨 것이다. 필자는 이 과정에서 공개를 해달라는 입장이었지만 새 운영진이라는 사람들은 공개를 제한적으로 하였고 그것도 소수만 열람할 수 있게 하였다. 왜 이들이 이렇게 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새 운영진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밀실에서 논의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당연히 필자를 비롯한 카페의 회원들은 반발하였다. 운영진이 갑자기 바뀌는 초유의 일이니 각서를 보여달라 1기 운영진과 새 운영진의 입장을 들어보고 싶다는 내용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필자는 그러한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서명서를 제작하였고 많은 이들이 필자가 작성한 글에 모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해주기도 하였다. 그 결과 새 운영진은 알겠다면서 카페에서 물러났고 1기 운영진이 다시 차지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각서를 통해 법정 공방이 있었고 새 운영진이 대부분 B 역사 카페를 다시 차지하였다. 1기 운영진들은 모두 이탈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밀실에서 법정 공방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고 각서라는 실체 때문에 카페는 완전히 분열되었고 지금도 1기 운영진이 새로 만든 B카페가 있지만 이전의 B 역사 카페만큼은 돌아가지가 않는다.


이 일을 겪으면서 필자는 커뮤니티도 법정에 넘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도 역사카페 C에서 발해와 관련된 논쟁 과정에서 C 카페의 매니저가 일반 카페 멤버에게 고소를 당한 일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해당 카페 멤버가 법조계 인물이어서 가능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러한 사례는 B 카페에서의 일을 떠오르게 하였다. 그리고 그 회원과 매니저 직간접적으로 B 카페의 일과 연관이 있었던 사람이었다. 특히, 그 회원은 법적 자문을 해준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다음에 언급할 수 있겠지만 밀실에서의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충격을 주었다. 당시 네이버 카페 채팅방이 카카오톡 방식으로 바뀌면서 많은 이들이 카카오톡의 오픈채팅방으로 카페 채팅방을 바꾸기 시작하였다. 이 과정에서 밀실 논의는 쉽게 이루어졌고 네이버의 카페 채팅방도 암호만 걸어놓으면 아무도 모르게 밀실에서의 논의가 가능했다. 지금은 그러한 일은 없어졌지만 여전히 카카오톡 방식을 이용한 운영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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