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밀실 논의
2. 카페에서의 밀실 논의와 여론조작 : 매니저의 사임
두 번째 일화는 C 역사카페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이 부분은 양측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원인은 당시 사임했던 매니저의 돌출된 발언이 컸다. 앞서 언급했듯이 C 카페에서 필자는 오프라인에서 만남을 통해 학회를 결성했고 당시의 C 카페의 운영진들 즉, 카페 매니저와 부매니저, 스텝들이 한두 번은 찾아와 격려를 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온라인에서도 활동을 하는 기묘한 상황에서 당시 매니저는 학회는 카페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카페에 속해야 한다는 매니저 답지 않은 돌출된 발언을 하였다. 당시 학회를 운영한 사람들도 당혹스러웠다. 오히려 학회를 밖으로 확대시키려고 했는데 관계라는 이유를 들어 학회를 카페에 다시 속하게 하겠다는 점은 학회의 취지와 어긋났기 때문이다. 당시 학회는 C 카페 사람들이 많았지만 다른 카페에서도 온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아마추어들의 학회를 만들고자 했던 이유는 발표만은 아니었다. 사람들과 함께 모여 역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일상적인 만남을 가지기 위한 것이 컸다. 그러나 학회의 학술적 성격이 강화되면서 그러한 사람들이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 발표만 그럴 뿐이지 방청객은 여전히 많았다. 학회가 성황에 성황을 거듭하자 아마 학회 운영 측은 더 큰 학회를 생각했을 것이고 카페의 매니저는 이를 카페와 연동시켜 카페를 활성화시키려고 했던 것 같다.
두 축은 크게 대립하였고 결국은 학회 운영진방과 C 카페의 운영진 방이 갑작스럽게 밀실이 되어버리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필자는 당시 학회 운영진방에서 함께 논의를 하였고 아마 당시 매니저는 카페 운영진 방에서 논의했을 것이다. 놀랍게도 그 밀실을 도운 것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었다. 네이버 채팅방의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모든 네이버 카페의 사람들은 채팅방을 카카오톡으로 돌렸고, 지금도 필자가 활동했던 C 역사카페는 공지는 내려갔지만 여전히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으로 공식이라는 이름을 달고 채팅방을 돌리고 있다.
당시 학회에서는 카페 사람들을 학회 행사에 모으기 위해 당시 카페의 운영진 2~3명이 실제로 학회 운영진과 겸직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학회와 카페의 관계라는 카페와 학회의 견해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결국 학회를 겸했던 운영진들이 사퇴를 하기에 이르러 갈등은 절정에 달했다. 대부분의 여론은 필자도 포함해서 카페 매니저의 행동이 심했다는 부분이었고 그 결과 당시 매니저는 사임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 이 과정에서의 여론을 흘린 것이 당시 학회 운영진의 사퇴였다는 점이다. 아마 학회 운영진 입장에서도 매니저와의 타협을 했지만 실패로 끝나자 이를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면서 사퇴라는 수를 두었고, 당시 카페 회원들에게는 매우 분노를 일으킬 만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매니저를 새로 선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회 측에서 관여를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학회의 입장에서는 카페로부터 탄생한 학회인 만큼 그리고 더 커져야 했던 것만큼 카페의 매니저로는 학회와 친한 인사를 선임하는 것이 타당했기 때문이었다.
밀실에서의 논의는 계속되었다. 그러나 결국 학회 측과는 다른 사람이 되면서 그 논의는 수포로 돌아갔다. 필자는 밀실에서의 논의는 참여했지만 차마 인선을 해달라는 매니저 인선을 위한 위원회(?)에서는 참여하기 힘들었다. 필자의 당시 상황이 말이 아니었고 가면 갈수록 바깥일에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이었다. 여하튼 학회와 친하지 않은 사람이 매니저가 되면서 학회는 독자적으로 움직였으나 이전 보다 사람은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코로나라는 엄청난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학회는 영구적으로 중단되었다.
밀실에서의 논의는 필자가 참가했던 만큼 네이버 카페라는 구조가 채팅방의 변화로 어떤 상태까지 넘어갔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네이버 카페에서 매니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니저만의 카카오톡 밀실방 또는 운영진방이 있다면 개방적으로 조치한다면 다행이지만 반대로 보면 매니저까지 바꿀 정도로 무서운 곳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운영진 2~3명의 사퇴에 관해서는 학회 운영진방에서 이야기가 될 정도였다.
여담으로 이야기하면 실제로 오프라인 과정에서 만난 C 카페 사람들 상당수는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다. 다들 이야기를 하면 흘러간 과거라는 느낌이다. 이는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러한 밀실에서의 경험 그리고 법정으로 넘어갈 때 서명과 여론 조성을 했던 경험은 필자의 잘못이랄까 과오라고 생각한다. 이렇듯 사이버공간은 정치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개인이 단체를 만들어 여론 선동과 밀실 논의가 이루어지면 취약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네이버 카페의 두 사례는 커뮤니티의 구조가 네이버 카페조차도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