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의 그림자 : 그때 카페에서는

(3) 네임드와 역사카페의 붕괴

by 글쟁이

3. 네임드화란 무엇인가? : 구별 짓기와 역사카페의 붕괴


뒤에서도 이야기할 문제지만 네임드 이른바 커뮤니티에서의 특권층이라고 불러야 할까? 아니면 글을 자주 쓰는 기여자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모든 사이버공간인 커뮤니티에서의 문제는 네임드라고 불리는 이들에게서 발생한다. 두 차례 걸쳐 언급한 여론의 조성과 밀실 논의는 대부분 네임드라 불리는 특권층이라고도 비판받는 이들이 중심이었다. 모든 커뮤니티에서 네임드라는 존재가 있는 만큼 이들의 존재는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다.


필자도 역사카페에서는 네임드에 속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네임드의 문제는 해당 사이버 공간에는 유명인이라는 점 때문에 이를 남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도 그렇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주로 활동한 C 역사 카페에서 글을 자주 쓰면서 많은 이들을 비판과 논쟁이라는 이름으로 강하게 대립하였고 필자 자신을 신고하는 강한 수를 두기도 하였다. 지금은 이런 일을 왜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러한 네임드에 사로잡혔던 것이 아닐까 싶다.


네임드끼리 뭉치는 것을 사이버 공간 용어로 친목 또는 ㅈ목이라는 비속어로 쓴다. 사실 밀실 논의와 여론 선동을 커뮤니티에서 하기 쉬운 법은 네임드가 되고 자신이 친한 이들만 묶어 선동만 하면 쉽게 여론이 조성되고 밀실까지 있으면 완벽한 구조가 된다. 안타깝지만 모든 커뮤니티들이 이러한 구조에 취약한 점은 부정하지 않을 수 없다. 네이버 카페만 앞서 살펴보아도 매니저가 사임하고 매니저가 각서로 인해 뭐라 하지 못할 정도다.


역사카페의 붕괴는 근본적으로 이러한 네임드들의 등장으로 붕괴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네이버 카페 가운데 필자가 처음 가입한 A 카페, 법정 공방이 있었던 B 카페,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C 카페의 사례만 보면 앞의 두 카페는 완전히 망해버렸고, C 카페는 활동이 완전히 떨어질 정도가 되었다. 특히, C 카페의 경우 대표적인 역사카페로 역사라는 주제로 인해 긴 글이 아니면 아무도 보지 않거나 댓글이 달리지 않을 정도이다. 분위기가 분위기라 그런지 네임드가 아니면 글을 쓰기 힘든 구조에 가깝다.


역사라는 주제가 쉽게 쓰이는 주제이고 글도 쉽게 나오지만, 만일에 학술적 분위기나 실증적인 방법을 요구하게 된다면 역사를 얕게 아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글을 많이 쓰는 네임드들이 등장하면 등장할수록 이러한 장벽은 계속 높아진다. 모든 역사카페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붕괴되기 시작했다. 일부는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고작 3~4줄 정도로도 글이 되는 쪽으로 이동해 버렸고, 다른 쪽은 에펨코리아 등으로 이동하였다.


반대로 남은 카페의 사람들은 네임드를 넘어서 무리를 이룬다. 네임드끼리 뭉치는 경우가 있고 네임드와 그의 추종자들로 뭉치는 경우가 있다. 이들이 발전되면 오프라인에서의 인맥이 되고 오프라인에서의 인맥이 온라인에서 활용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경우에 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일화를 설명하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여하튼, 커뮤니티의 네임드의 등장으로 역사카페들은 모두 무너지기 시작했다. 네이버 카페라는 가장 개방적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운영진에게 권한이 있었던 카페라는 시스템은 채팅방의 변화와 함께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네이버 카페의 이야기를 하면서 마무리하고 싶은 점은 네이버 카페라는 가장 가깝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 커뮤니티는 채팅방의 변화로 개방성이 떨어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는 필자가 활동한 역사카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채팅방이 있었을 때는 이러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밀실에서의 논의라던가 여론 선동 등 말이다.


그러나 채팅방의 접근성 및 개방성이 떨어지게 변화하게 되고 모두 카카오톡의 오픈 채팅방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그리고 글의 장벽이 높아지고 네임드만 남게 되면서 현재의 네이버 카페는 완전히 쇠퇴하고 말았다. 아마 현재 네이버가 만들고자 하는 라운지가 이러한 카페의 문제점 때문에 등장하는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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