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 꽃

“너무 작아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요.”

by 프리여니v



조금 느린 길이었는지도 몰라요.

조금 다른 길이었는지도 몰라요.

조금 외로운 길이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 길 위에 서서 나는 생각해요.


내가 만약 빨리 왔다면

내가 만약 같이 왔다면

내가 만약 외롭지 않았다면


그 꽃을 볼 수 있었을까.

오종종 모인 봄 까치꽃의

작은 매력을 알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나는 몰랐을 것 같아요.


너무나 작아서

눈여겨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서

때로는 하찮게 느껴져서


그래서 나는 내 길을 용서해요.

그 꽃을 마음으로 보여준

내 길을 용서하기로 해요.





혹시 당신의 길 위에도 그 꽃이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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