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달콤한,

하루 두 잔 커피의 힘

by 프리여니v


아침에 마시는 라떼 한 잔을 즐긴다.


고소하고 따뜻한 액체가 몸속으로 퍼질 때 비로소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는 기분이다.


내가 이토록 평온하게 라떼를 마시며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건, 사실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주는 내 짝꿍의 노고 덕분이다. 오늘 아침엔 유독 그 감사함이 크게 차올라 벅찬 마음을 담아 카톡을 보냈다. "오빵이 덕분에 라떼 먹으며 공부합니다. 항상 감복하옵니다." 다소 과장 섞인 나의 애정 표현에, 츤데레의 정석인 그는 아니나 다를까 무심한 답을 툭 던진다. "웃기시네."


기분 좋은 감사 인사로 하루를 열어서일까.


오전 수업의 흐름이 유난히 매끄러웠다. 집중력은 최고조였고, 내가 쓴 글을 학우들 앞에서 낭독하는 귀한 경험도 했다. 타과 수업임에도 조장이 되어 팀을 이끌며 과제를 완수해 가는 과정 또한 즐거웠다. 예전 같으면 부담스럽게만 느껴졌을 책임의 자리들이, 이제는 감사하고 흥미로운 모험으로 바뀌어 있었다.


점심때가 되었지만 배가 고프지 않아 곧장 다음 강의실로 향했다. 일찍 도착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과 동생이 찾아와 오늘 수업에 필요한 프린트물을 함께 뽑으러 가자고 제안했다. 미처 챙기지 못한 정보를 알려준 동생 덕분에 흔쾌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프린트를 막 마친 찰나, 문득 이 소식을 모를 다른 동생들이 떠올랐다.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니 역시나 준비하지 못한 상태였다. "언니가 뽑아갈게!" 시원하게 대답하고 친구들의 몫까지 챙겨 강의실로 돌아왔다.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내 주위 친구 모두가 원활하게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선물이 도착했다. 나의 두 번째 커피, 아메리카노였다. 챙겨준 프린트물이 고맙다며 동생 중 한 명이 수줍게 내민 커피 한 잔. 무언가를 바라고 한 행동이 아니었기에 그 선물은 더욱 뜻밖의 기쁨으로 다가왔다. 나의 작은 호의가 다정한 선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오늘 마신 커피 두 잔. 혀끝에 남은 맛은 분명 쌉싸름했지만, 마음은 전혀 쓰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것보다 달콤하게 느껴졌다. 다른 커피, 하지만 내가 받아들인 메시지는 단 하나였다. “세상이 사람들을 통해, 나에게 다정한 응원송을 불러주나 봐.”


그래서 나는 이제, 나와 세상, 그리고 사람, 이 모든 흐름을 기쁨으로,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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