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4. 10. 금
꿈
꿈 하나.
고향 집 뒷밭에서
음료수를 팔아 대박이 났다.
현금이 금고에 가득 쌓였고,
그것을 쥐어보니
대략 500만 원 이상은 된 것 같았다.
그 돈을 보며
엄마와 나, 동생은 신이 났다.
집으로 돌아가며
뭘 하면 좋을까 즐겁게 고민했다.
꿈 둘.
집 안의 지하 어딘가로
난 씻으러 갔다.
그런데 그곳은 눅눅하고
주변엔 웅덩이들이 곳곳에 있었다.
그 웅덩이 안에는 곰치나 큰 물고기 같은
검은색 덩어리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놈들이 내가 씻으려 하자
내 쪽으로 올라오려고 꼬물 거렸다.
난 두렵기도 하고 성가셔서
그것들에게 내가 씻던 물을 쏘며 공격했다.
그러나 물줄기는 한없이 약하기만 했다.
난 여전히 여유롭게 씻고 싶었다.
아직 옷도 다 벗지 못한 상태.
하지만 옷도 벗는 것이 쉽지 않았고,
결국 그 덩어리들은
내 옆으로까지 스멀스멀 올라왔다.
난 방으로 통하는 문으로까지 올라왔고,
그때 내 옆엔 오빠가 있어서 나와 함께 싸웠다.
덩어리가 계속 공격해 오자
난 반야바라밀을 엉망으로 외며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였고,
확실히 그 덩어리의 공격이
나에게 먹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덩어리가
“엄마?”라고 나에게 물었고
나는 그 말이 반가워서
“엄마?”하며 동시에 따라 했다.
그렇게 하자마자 내 평온이 깨져서
덩어리의 공격성이 나에게 먹혔다.
곧 덩어리들은 꼬막 입처럼 뭉쳐서
잠시 공격을 멈추었고,
나와 오빠는 문이 얼른 열리길 바랐지만
문은 쉬이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끝까지 기다린 끝에
극적으로 문이 열렸고,
그때 엄마가 후광을 비추이며 등장했다.
그 빛은 사방으로 뻗쳐 나갔고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상태였다.
내 느낌상 엄마는
라파엘 혹은 미카엘 천사님 같았고
나는 그제야 안도감을 느끼며
충분히 보호받고 있음을 알았다.
우리를 구해준 엄마는
유유히 엄마의 할 일을 하러 갔다.
그리고 나는 천사가 엄마처럼
늘 내 옆에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생각 memo
왜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부쩍 검은 덩어리와 빛의 존재,
혹은 보호받는 느낌의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다.
내 삶의 흐름이 쉽지 않아서 지치고,
내가 쓰는 글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회의감이 들 때가 종종 있는데,
요즘은 꿈이 위로가 되는 것 같다.
빛이 강해질수록
어둠이 짙어진다.
그냥 부쩍 그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해야 하고
해낼 것이고, 하게 될 것이다.
내 안에서 답이 만들어지고 있다.
때론 그 답이 너무 명확해져서
눈물이 되어 흐른다.
오늘의 평온을 유지하는 일,
오늘 내 할 일을 다해내는 일,
보이지 않아도
보이는 것처럼 알아채는 일.
사실 모든 것이 전부
서로를 돕고 있음을 알아채고,
용서하며, 사랑으로 유유히 나아가는 일.
그래, 내가 할 일은 그거야.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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