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새니얼 포퍼 저. 김지연 역. 웅진 지식하우스 2025.
분노 세대는 게임스톱 사태를 주도한 금융시장의 새로운 젊은 투자자들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 중 현실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통하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레딧에 코로나 팬데믹 봉쇄로 더 많은 젊은 세대들이 모여들었다. 개개인에 불과하던 그들이 어떻게 집단화하여 전통적인 금융시장의 강자를 위협하는 분노 세대로 변모할 수 있었을까?
1부 아웃사이더들의 은둔지, 레딧
현실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통하는 걸 더 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서브레딧에 모여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직장도 친구도 없이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젊은 세대들이 이 커뮤니티에 더 집착하는 경향성이 있다.
▲ 초기 월스트리트베츠 - 50명 소수정예 사랑방 느낌. 돈을 잃기 쉬운 초보 투자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소수의 전문적인 투자자들이 돈을 잃기 쉬운 초보 투자자들을 도와주는 훈훈한 우정을 나눴다. (한국의 포털의 온라인 카페 등 현실 동호회를 옮겨놓은 듯한 초기 커뮤니티와 유사한 형태)
▲ 로빈후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다.
스마트폰 전용으로 설계된 모바일 간편 주식 앱
주식을 파고 사는 것을 쉽고, 간편하게, 주식거래수수료 X, 비디오게임 앱 같은 느낌으로. 복잡한 차트와 데이터 X, 위험 정보 제거, 비디오 게임과 같은 디자인 앱.
→ 로빈후드는 많은 사람들을 주식 거래에 끌어들이는 걸로 이익을 창출함. 비디오 게임과 같이 네온사인에 단순한 디자인, 평균 연령 26세. 다른 증권사 고객 평균 연령보다 수십 년이 젊음. 두려운 순간에 위험을 무릅쓰고 게임하듯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가 더 많음.
▲ 젊은 세대의 극단적인 위험 감수 성향
암호화폐와 옵션 거래 불안정한 재정 상황과 빠른 수익을 원하는 욕구
→ 2018년 미국 청년들의 평균 학자금 부채는 1990년대의 2배 이상 증가했다.
▲ 중기 월스트리트베츠 (로빈후드로 더 많은 젊은 주식투자자들이 생긴 시기)
레딧에 존재하는 82만 4000개 이상의 서브레딧을 통틀어 신규 구독자 증가율 상위 1% 기록!
WSB는 외설적인 밈과 추악한 혐오 표현, 정치 편향적인 글(진보적 성향을 버리고 트럼프 지지), 노골적인 상업광고들이 문제시된다.
게임하듯 장난처럼 옵션투자로 전재산 탕진한 걸 인증. (이해하기 힘든 기현상. 누가 더 많이 잃었나 릴레이 인증)
→ 불특정 다수의 쓰레기장으로 변모. 투자가 아닌 투기를 조장.
초기 운영진들의 정화 노력이 계속 이어지지만 역부족.
"여기 모인 바보들 대부분이 실제로는 꽤 똑똑하다. 똑똑하게 맞는 말만 하기보다는 그냥 바보처럼 웃기기를 좋아할 뿐이다."
2부 분노 세대의 탄생
▲ 코로나19와 요동치는 시장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많은 전문가가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 예상했다.
전통적인 뮤추얼 펀드 투자자 3,4월 투자를 대규모 철회 3000억 달러를 회수.
헤지펀드 전문 투자자들 주가가 바닥을 치자 앞다투어 시장에서 돈을 빼냈다.
그러나 그 시점에 젊은 투자자들은 위험을 장기적 매수의 기회로 보고 주식시장에서 뛰어들었다.
'돈 찍어내는 기계가 윙윙 돌아간다' 유행하던 밈.
시장이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 때마다 전 세계 자금 흐름을 통제하는 중앙은행이 시장을 구해줄 것이라는 뜻이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은 시장을 안정시키고 세계 경제를 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해 왔다. 이 QE정책 (양적완화)은 경제에 현금을 투입하여 사람과 기업이 투자와 소비를 줄이지 않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 시장의 공포는 마법처럼 사라지고 주가는 다시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 돼왔다.
Stonks only go up(stock를 의도적으로 틀리게 쓴 밈 주식은 무조건 오른다는 뜻)
코로나19로 봉쇄 조치가 시작된 이후 이러한 밈이 월스트리트베츠를 완전히 장악하며 연준이 팬데믹으로 인해 시장이 입은 피해를 모두 복구해 줄 것이라는 확신을 모두에게 심어주었다. → 금융위기를 만든 당사자들을 엄벌하지 않고, 도리어 구제하기 위해 정부 돈을 쓰는 해결책에 대한 적대감과 분노 + 이 기회에 편승해 이득을 보려는 욕망
곧이어 미국정부의 경기부양 지원책이 나오자 주가 상승
월스트리트베츠에는 시장 회복에 편승에 큰돈을 벌었다는 인증글이 넘쳐났다.
<블룸버그> 팬데믹이 시작된 두 달 동안 로빈후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종목 10개가 S&P500 지수보다 10배나 빠르게 상승했다고 보도.
로빈후드 인기 주식 목록을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거라 예상되던 항공사와
크루즈 회사 주식에 집중적 투자했음을 알 수 있다. 5월 말이 되자 해당 종목이 대부분 크게 상승하면서 새롭게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에 관한 게시물이 곳곳에 올라왔다.
이 모든 성공 사례에 힘입어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트롤링 본능이 꿈틀거렸다.
팬데믹으로 곧 파산할 것처럼 보였던 여행사 주가를 얼마나 밀어 올릴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 돌입.
파산 신청 렌터카 업체 허츠(Hertz) 주가 치킨 게임.
'허츠는 폭락할 게 분명한데 그게 과연 언제가 될 것인가?'
허츠 주가는 하루 만에 100퍼센트 급등. 2주 만에 무려 800퍼센트 이상 상승 후 주가 폭락.
→ 장난과 재미로 시작된 밈과 트롤링으로 큰돈을 벌고 전재산을 잃는 최악의 수.
<월스트리트 저널> "이들에게 대차대조표나 할인현금흐름분석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들은 단지 변동성을 재미를 볼 기회로 여깁니다."
▲ 검열이나 표현의 자유냐
초기 운영진들은 월스트리트베츠에 자유주의적 개입주의를 지향했다. 즉, 사람들이 원하는 자유를 제공하면서도 꼭 필요한 규제는 시행하는 균형 잡힌 관리 방식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미국 사회에서 월스트리트베츠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면서 운영진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커뮤니티에 유입되었고(4000만 명 이상) 월스트리트베츠는 혐오와 괴롭힘, 정치 편향적 발언, 투자 트롤링 등등 심각한 사회문제 양산소가 되어버렸다. → 장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쓰레기장처럼 변해버린 무질서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금융시장을 바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 로빈후드의 열악한 시스템 관리로 인한 참극.
앨릭스 컨스 자살.
로빈후드 시스템오류로 옵션 거래에서 엄청난 손실을 본 것으로 착각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
1만 6000달러 옵션 투자 - 시스템오류로 73만 달러 손실로 표기(실제 손실액은 1만 달러)
로빈후드는 컨스가 대출을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거래 금액의 몇 배에 달하는 마진 대출 제공.
그날 밤 컨스는 로빈후드에 수차례 이메일을 보냈지만 로빈후드에는 고객 지원 센터가 없었다.
→ 로빈후드는 고객들이 옵션 거래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로빈후드는 과거에도 여러 번 플랫폼 오류와 수익 구조의 한계로 문제를 일으켰지만 이를 개선하지 않았다. 컨스가 죽고 나서 한 달쯤 지나 로빈후드는 3억 20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고 기업 가치 86억 달러로 크게 상승했다. (사용자보다 기업우선주의)
1,2부를 읽고서.
1부, 2부의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압축하자면 아래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베츠(온라인 주식 SNS) + 로빈후드(간편 주식거래앱) + 디스코드(게임채팅앱) + 코로나 팬데믹 = 혐오와 따돌림, 밈과 트롤링으로 주식장난을 치는 문제아 양산소.
여기까지 분노 세대는 디지털 청년세대가 불러일으키는 각종 사회 문제들에 대해 분석한 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월스트리트베츠의 구성원들은 무질서한 사회악처럼 보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혐오글, 편향적인 정치글, 상업적인 낚시글이 난무한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는 눈 씻고도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이 어떻게 분노 세대로 돌변하여 금융시대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 이해하려면 최악의 이면에 존재하는 그들의 진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 4000만 명 이상의 이유 없는 반항이라는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청년 세대에 대한 분석이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은 미국의 청년 세대에 관한 이야기지만, 현재 전 세계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이라면 공감할만한 부분도 억울할만한 부분도 있겠지만 1,2부는 책의 결말에 가서 무릎을 딱 치게 만드는 복선이라 생각하고 즐겁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다음 회차에서 분노 세대: 상세 리뷰⓶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