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세대: 상세 리뷰 ⓶

너새니얼 포퍼 저. 김지연 역. 웅진 지식하우스 2025.

by 매콤한 사탕

3부. 이제 복수할 기회가 왔다


▲ 게임스톱 밈 유행


"빨리 올라타, 우리 목적지는 명왕성이야." GME 갱 갱 갱 갱"

게임스톱 매장 앞에서 발생한 플레이스테이션 5 강탈 사건.

종목 코드 GME(게임스톱)에 대한 강세 신호라는 내용의 밈들이 유행.


게임스톱은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닌텐도, PS 등 게임기를 파는 소매업 회사로 하향사업으로 분류

→ 비디오테이프의 시대가 끝나면서 넷플릭스에 밀린 블록버스터가 파산했듯 디지털 다운로드가 대중화되면서 게임스톱도 블록버스터처럼 파산수순을 밟으리라 예측.


지금까지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주목받으며 성공적으로 급등한 테슬라나 팔란티어와 마찬가지로 게임스톱도 헤지펀드의 공매도 대상이었다. 다만 게임스톱의 경우 공매도 비율이 거의 100%에 달해 헤지펀드가 게임스톱이 망할 것이라 전망하고 주식을 거의 전량 빌렸다.


월스트리트베츠에서는 회사가 망하기를 기다리는 헤지펀드, 월가의 행태에 분노


"공매도 투자자가 올린 트윗 하나 때문에 콜옵션 망하고 주식 망한 적은 몇 번이며 그 주가 조작행위에 놀아나 고가에 매수하고 저가에 매도한 적은 몇 번인가."

"자, 이제 복수할 기회가 왔다."

"우리가 주가를 P(펌프)해서 S(스퀴즈)를 일으켜보자."


월스트리트베츠 유저 Uberkikz11 (MBA학위를 가진 전문적인 개인투자자였음.)

"내 순자산 대부분을 GME에 투자했다."

게임스톱에 관한 재무 모델링, 데이터 정보 제공.

게임스톱의 분기별 매출 추정치를 작성하고 팔로워들과 즉시 공유.


주식 투자 유튜버 Roaring Kitty(핀플루언서 포효하는 키티) 게임스톱(GME) 주식에 관한 방송

= 월스트리트베츠 ID DeepFuckingValue와 동일인물.

(매스뮤추얼 생명보험회사에서 초보투자자를 교육 자료를 만듦.)


Stock Twits 스톡트윗(트위터와 유사하지만 주식 정보공유 목적으로 만들어진 플랫폼)

GME 올빼미 월스트리트베츠에 게임스톱 투자 홍보


→ 다 같이 힘을 모아 게임스톱 GME 주가를 끌어올린다면 헤지펀드에 엄청난 손해를 입힐 수 있을 것

단순히 소수가 주도하는 펌프 앤 덤프 방식의 주가 조작 계획이 아님.

게임스톱 사태에서는 진지하게 공부하고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기업에 대한 철저한 실사가 이루어짐.

이는 일종의 *크라우드소싱으로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주식 분석 행태였다.


▲ 분노, 불만, 열정을 베팅하다.


게임스톱 주가의 *감마 스퀴즈 현상을 *숏 스퀴즈로 오해.

→ 개인 투자자들이 전례 없이 엄청난 수의 콜옵션을 매수하면서 발생한 결과

20달러에서 이틀 만에 2020년 저점 대비 1300퍼센트 상승한 39.91달러 마감

주가가 급등했을 때 이 현상이 감마 스퀴즈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사람은 거의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게임스톱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 예상하고 거액을 베팅한 공매도 세력 때문에 주가가 폭등했다고 생각했다.


공매도 세력은 일반적으로 익명을 유지할 수 있었고 누가 특정 주식을 공매도했는지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반면에 주식 가격 상승에 배팅하는 공매수 투자자는 거래 내역을 공개해야 했다.

공매도 세력 공시 의무 없음.


"누가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을 바라는가?"


GME 올빼미들이 개개인의 인맥을 활용해 공매도 세력 추적 시작.

→ 불특정 다수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믿을 만한 진짜 정보들이 공유됨. 공매도 세력 특정 성공.


"우리가 바로 이런 인간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것이다."


공공의 적이 특정되자 GME 올빼미들은 멜빈 캐피털을 공매도 공격 같은 악의적 편법으로 증권거래위원회에 신고했지만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왔을 뿐이었다.


"그들은 벌을 받아야만 한다."

"강냉이를 날려버리고 싶다. 그리고 돈도 빼앗고 싶다."

"그들 때문에 수년간 고통받았으니 이제 내가 돌려줄 차례다."


게임스톱을 둘러싼 소용돌이는 월스트리트베츠에 쌓인 금융시장에 쌓인 분노, 불만, 열정 같은 모든 감정을 단일 종목에 집중시켰다.

*크라우드소싱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아이디어 정보 해결책 작업을 공개적으로 받아 활용하는 방식
*감마 스퀴즈
옵션 판매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식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가능한 많은 주식을 최대한 저렴하게 사들이려고 하는 것 (콜옵션)
*숏 스퀴즈
주가가 예상과 달리 오를 때 공매도 투자자들이 손해를 피하려고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 (공매도)


▲ 게임스톱 주가 대폭등


2021년 1월 게임스톱 주가가 한 달 사이에 약 20달러 수준에서 500달러까지 급등

개미들이 힘을 합치면 큰 손도 이길 수 있다.

헤지펀드 파산 운동으로 큰 타격을 입은 헤지펀드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나머지 보유자산 모두 매각.

대출금 상환 X 금융권 위기 시장전체가 통제불능 20일간 게임스톱거래 중단 요청


공매도 항복 선언 후 게임스톱 주가 수직 하강.

간편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 접속 차단


"부자에게서 돈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줘야 하는 로빈후드가 정반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회사의 주요 투자자 한 명을 포함해 큰손들이 손해를 보기 시작하자 게임을 중단시켜 개미들을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비판은 일리가 있는 말 아닌가요?"


"레딧 이용자들은 부정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월가 내부자들이 수년 동안 자기들끼리만 누려온 파티에 합류한 것뿐이다. 그들을 막지 말라."


로빈후드에서 2000만 달러(한화 약 280억 원)를 현금화하려는 어느 이용자의 말,


"콜옵션 가격을 막아서 우리를 엿 먹이려 하고 있다."

"우리 X 됐다."

"오늘 이 사기 행각으로 20만 달러 손실을 봤는데 내 구제금융은 어디 있지?"


→ 타이밍을 맞춰 억만장자가 된 개인투자자가 있는 반면 뒤늦게 게임스톱에 뛰어든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치명적인 손해를 입었다. 또한 거대 자본가들은 여전히 그들의 이득을 위해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 분노 세대의 집권


JP모건체이스의 주식 거래 공동 책임자 크리스 베르트

"완전히 새로운 투자자 계층이 등장했으며, 이들은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고 행동하는 투자자 계층입니다."


→ 헤지펀드나 기관투자자들은 젊은 신규 투자자들에 대한 행동분석 데이터를 분석한다.

2021년 게임스톱 사태와 같은 운명을 피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의 거래 전략을 따라 하려는 목적이 있다.


- 이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가 너무 불평불만이 많고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 2020년 초, 아마추어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에서 구형 내연기관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라는 사실을 월가보다 앞서서 예측했다.

- 2023년 초, 월스트리트베츠는 인공지능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경제를 변화시킬 것을 내다보고 투자했다.

- 이 젊은 세대는 소셜 미디어와 리얼리티 방송의 영향을 받아 단기간에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단순하고 노골적인 욕망이 있다.

- 금융위기 직후만 해도 가장 어린 세대가 주식을 보유할 가능성은 가장 낮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주식을 보유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2008년 금융위기는 미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세대 갈등을 심화했다. 하지만 2019에서 2022년 사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2019년과 2022년 사이에 하위 99% 자산이 전례 없이 증가했다. 이는 미국 사회의 불평등이 조금이라도 완화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비록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과도한 거래로 이익을 잃기도 했지만 시장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다수가 훨씬 더 나은 성과를 얻었다. 또한 예전에는 주식 투자 경험이 전혀 없었던 사람들에게 미국 경제와 시장이 딴 세상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들도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세계라는 인식이 생겼다.

→ 어린 시절 금융위기로 인한 아픔을 몸소 체험한 젊은 세대들은 금융위기를 불러온 당사자들(은행, 월가, 자본가 등)의 무책임한 태도와 정부의 퍼주기식 구제금융정책에 분노한다.

월스트리트베츠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인 젊은 투자자들은 유튜브와 SNS 등 디지털 환경에 자신들의 분노를 공유할 줄 알았고 '하나가 아닌 모두'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었다.

소외된 그들 하나하나가 모여 무리가 되었고 기존 금융시장의 부조리에 정면 도전해 금융시장의 새로운 분모가 되었다.


분노 세대를 읽고서

우리나라는 IT강국답게 세대를 가리지 않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편이다.(미국에 비해)

이 책의 저자는 미국사람이라 분노 세대를 주로 젊은 백인 남자로 간추렸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 범위가 더 넓고 다양할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돈 버는 법은 부동산 투자가 거의 유일했다.

핸드폰 간편 주식앱이 등장하고,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금융투자는 누구나 쉽게 해 볼 만한 것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현재는 이 책에서 분노 세대가 등장한 상황과 비슷하다.

기존 재테크시장에서 소외된 사람들, 돈을 많이 벌고 싶은 욕망,

공매도 기업분할 등등의 편법, 주가조작 같은 불법에 무력한 '세력'이 아닌 '개인'

그들이 디지털 공론장에서 다들 만난 것이다.

디지털 공론장은 늘 시끌벅적하다.

아무리 괜찮은 온라인 커뮤니티라도 무례하고 이상한 키보드워리어들의 저급한 외설, 차별, 혐오, 정치적 편향성, 상업적인 낚시 등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어떤 온라인 커뮤니티도 그게 전부일리 없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니까.

함께 모여서 소통하다 보면 어느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희망을 가질만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것은 인간의 역사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 왔던 일이다.

보잘것없던 개개인이 큰 무리가 되고

바보짓만 할 것 같던 대중이 주목할만한 투자자 그룹으로 거듭난다.


<분노 세대>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오늘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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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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