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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을 찾지않는 관객들, 그들의 관심을 되돌리고자한다

빅데이터, 공연예술계에 새로운 유통 개혁안을 제시한다

by Woozik

예술 근처 어디쯤 Day.8




미국에서 연수를 끝마치고 남은 2주 동안 미국 전역을 여행한 적이 있다. 연수를 한 곳은 샌프란시스코인데 뉴욕을 너무나도 가보고 싶었다. 없는 돈을 모조리 모아서 뉴욕행 비행기를 타고 남은 5일간 뉴욕에 머물렀다. 식비나 숙박비는 최대한 아끼면서 하루 종일 뉴욕의 미술관과 극장을 돌아다녔던 그때 뉴욕 현대미술관이 공사 중이어서 아쉬운 마음에 가본 곳이 휘트니 미술관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이 문구를 발견하였다.


1012973.jpg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가슴이 내려앉았다. 가슴 한편 깊은 곳에 숨겨둔 오래된 나의 속마음한테 말을 건넸다. 너도 예술가이지 않냐고. 그동안 예술을 피해 다녔던 나 자신을 떠올리며 이제는 네가 정말로 원하는 일에 도전해보라며. 두렵지만 설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내가 정말 원하는 곳에서 새롭게 도전해보겠다 마음을 먹었다.


예술 관련 세미나는 다 쫓아다니면서 공부했고 질문을 던졌다. 왜 그럴까? 공연예술분야는 정말 수많은 이유 때문에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고 예술분야에도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 관련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발전된 기술을 통해 예술 분야에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내가 창업을 생각하는 이유이다. 빅데이터 등의 시도를 통해 기존의 예술시장에서 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이미 한 번 다른 아이템으로 실패를 맛보았다. 다시 도전한다면서 서비스 구상은 해보았지만 아직 팀원도 없다. 운이 좋게도 학교 지원금은 따냈지만 아직 제대로 된 도전조차 하지 못했다. 부끄럽다. 이 글은 나의 계획을 다시금 되새기며 도전을 하기 위해 적어보았다. 그러니 이 글에는 나의 지난날 고민들과 해답이 적혀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끊임없이 고민하려한다.







공연예술의 현실

공연장을 찾아가는 관객 부족


공연 비관람 요인


지금 우리는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당장에 휴대폰에서 유튜브 영상을 검색하고, 영화관을 찾지 않아도 집에서 넷플릭스를 즐기며, 해외 스포츠를 생중계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당신이 공연장을 찾는다면 이유는 단 하나, 공연을 사랑해서. 공연을 볼 이유는 없지만 공연을 보러 가지 않을 이유는 넘처나는 시대이다. 공연은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 우리는 변화의 방향을 찾기 위해 '관객들은 왜 공연장을 찾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집중해야 한다.



"전문가나 관객의 평가도 찾기 힘들고, 제가 무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혼자 보러 가기 부담돼요. 공연을 같이 보러 갈 친구를 찾기도 힘들고요"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공연을 보는 가격이 부담돼요"

※ ‘예술 관객 확대를 위한 비 관객 세분화 전략’ 관객 인터뷰 中




좁은 관객층으로 발생하는 문제점


팔리지 않는 티켓과 낮은 객석 점유율


공연장의 연간 공연 실적 현황을 살펴보면 무료관객 수 비중이 56%를 차지하며 공연시설의 연간 객석 점유율은 44.7%로 객석은 텅텅 비어있다. 산술적으로 25%의 관객이 유료로 공연을 관람한다. 유료관객이 없는 공연은 티켓 수입으로 자립할 수 없게 되며 정부지원금에만 매달리는 기형적 구조를 만들었다.

실제로 연평균 예술행사 관람 횟수는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무용만 0.01회에서 0.05회로 늘었을 뿐 연극(0.2회), 서양음악(0.1회) 등에서는 변화가 없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람들은 여전히 공연장을 찾지 않는다. (공연예술 실태조사, 2019)


낮은 임금 수준과 이른 은퇴 시기


공연예술인의 연간 예술 활동 총수입이 500만 원 미만의 비율이 56.2%이며, 고용형태별로 살펴보면 비정규직은 전체의 75.5%를 차지하고 있다. (공연예술 실태조사, 2018)

그중 가장 심각한 분야는 장르 특성상 은퇴시기가 이른 전문 무용수이다. 전문 무용수가 생각하는 은퇴 나이는 평균 33.36세로 나타나며, 특히 20세 이상 30세 미만에 30%가 은퇴하며 전문 무용수가 해당 기간을 은퇴 시기로 예측했던 12.9%보다 2~3배 높게 나타난다. 은퇴시기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무용수들은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사회의 취약층으로 빠지게 된다.






공연예술 관객개발을 위한 해결방안 모색


단기적인 해결방안 (예술 살롱 개발)


삶에서 물질적 가치보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 시간 민감성(TS)‘시대의 도래하였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은 늘어난 여가시간에 문화 여가활동의 기존 대비 14% 증가하였으며 여가활동의 한 유형으로 살롱과 같이 서로의 취향을 나누고 자유롭게 대화하는 사교모임의 확대되었다. 공연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층들에게 그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예술 살롱은 공연예술의 새로운 관객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


*2020 문화예술 트렌드 분석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장기적인 해결방안 (빅데이터 도입)

공연 예술의 근본적 문제는 좀처럼 넓어지지 않는 관객층, 즉 새로운 관객 창출이다
공연상품을 전혀 소비하지 않는 사람들까지 분석의 폭을 넓혀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이제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공연 유통 활성화 방안을 고안할 수 있다.

※ ‘빅데이터, 공연예술 관객 개발의 가능성 연다’ 테크 M 기사문 발췌



현재 대부분의 공연예술 단체들은 객석 점유율, 관객 수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정량적인 통계조사를 실시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왜 그 공연을 보았는가'이다. 공연 관람의 동인을 알아야 그에 부합하는 공연을 픽업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맞춤형 큐레이션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 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 기술 발달은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을 가능케한다.






공연예술의 홍보 및 마케팅의 문제


예술에 관해 글을 쓰면서 다양한 예술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들에게서 공통적인 한 가지 문제점을 파악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공연장 객석이 텅텅 비어있다 ‘라는 표현처럼, 좀처럼 넓어지지 않는 관객층과 규모 문제입니다.

순수예술인들은 본인의 예술적 성취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그 결과 뛰어난 작품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나 관객으로 채워진 작품들은 특정 대형 뮤지컬로 한정되어있습니다. 좋은 작품들은 숨어있고 관객들은 이를 모르는 답답한 상황입니다. 이는 관객 혹은 예술가의 문제일까? 그 둘 모두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 둘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자들의 홍보 및 마케팅 문제입니다.



빅데이터, 공연예술의 새로운 유통 활성화 방안


공연예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통에서 답을 찾아야 합니다. 공연예술의 유통은 소비자에게 공연예술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모든 경로와 수단을 의미합니다. 매개자는 관객개발을 통해 고전을 거듭하고 있는 공연예술의 경제적 어려움과 현안들을 해결해야 합니다.

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 기술 발달을 통한 빅데이터 시대는 관객 분석을 기본 요체로 하는 공연예술의 유통에도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빅데이터 관객 분석을 활용한 개별 맞춤 서비스를 통해서 공연예술계에 새로운 유통 개혁안을 제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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