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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zik Sep 17. 2020

LP 음반시장 전성시대의 귀환

미국에서 34년 만에 매출 역전… 디지털 음원과 ‘소리 차별화’ 통해



지난해 美서 1884만장 판매… LP시장 14년 연속 성장세


올 상반기 미국에서 레코드판으로 불리는 LP 매출이 CD보다 많았다. LP가 CD 매출을 추월한 건 1986년 이후 34년 만이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10일(현지 시각) 발표한 2020년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LP 판매액은 약 2억3210만달러(약 2750억원)에 달한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같은 기간 CD 판매액은 약 1억2990만달러(약 1540억원)에 그쳤다. LP는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가장 인기 있는 형태의 음반이었다. 이후 카세트테이프와 CD 등 디지털 형식의 음반이 등장하며 LP는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2005년 LP의 판매량이 반등하며 미국에서만 1420만달러(약 170억원)어치가 팔렸다. 이후로도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LP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다.




빌리 아일리시 등 새LP 나오면 국내 팬들 매장 앞에 줄서기도


LP의 꾸준한 인기가 추억에 대한 향수 때문만은 아니다. 유니버설 뮤직 측은 “클래식 LP가 그간 지속적으로 판매됐고, 요즘은 젊은 층에서도 LP 모으기가 한창”이라고 했다. 클래식 애호가들은 악기들의 세세한 표현까지 담아낼 수 있는 LP를 꾸준히 선호해 왔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이 가수들의 앨범을 구매할 때도 “CD 대신 LP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행이라는 것이다.


LP의 재유행 덕분에 새 앨범을 들고 나오는 가수들도 LP 버전의 앨범을 내놓고 있다. 미국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레이디 가가나 래퍼 카녜이 웨스트 등도 앨범을 LP로 발매했다. 우리나라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정상을 차지한 방탄소년단(BTS)도 최근 발매한 앨범 ‘다이너마이트’를 LP 형태로도 선보였다.



 서울 마포구의 ‘도프레코드’ ‘김밥레코즈’ 등 오프라인 음반매장들은 해리 스타일스, 빌리 아일리시, 오아시스 등의 새 LP가 나올 때마다 개장 전부터 긴 대기줄로 북새통을 이룬다. 김윤중 도프레코드 대표는 “2017년 개업 때 LP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40%를 넘어섰다. 매장의 최고 효자상품인 셈”이라고 했다. 이상기류는 젊은층으로 갈수록 더 두드러진다. 10대가 교복 차림으로 와 스타일스, 아일리시의 LP를 찾는 일은 흔한 풍경이다.


물론 LP가 CD를 누른 것은 코로나 시기 CD 매출이 급격히 감소한 영향도 크다. 미국 음악 주간지 빌보드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한 봉쇄 조치로 CD 매출은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반면 LP 매출은 4% 늘었다.




LP 생산공장 재등장




음반과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하는 문화기업 마장뮤직앤픽처스(마장뮤직)가 2017년 당시 국내 유일의 LP 생산공장 ‘바이닐팩토리’ 가동에 들어갔다.


바이닐팩토리 공장은 2011년 경기 김포시에 세워진 ‘LP팩토리’가 2014년 폐업한 지 3년 만에 등장했다. 서울을 기준으로는 성수동에 있던 성음레코드가 문을 닫은 지 20년 만이다.


이런데도 국내에는 LP 공장이 없어 음반사나 음악인들은 독일 체코 등 해외에 있는 공장에 제작을 의뢰할 수밖에 없었다. 의사소통과 제품 검수·보완 요청이 쉽지 않았다. 이미 세계 각국의 주문량이 밀려 한국까지 제작·배송하는 데 5~6개월은 족히 걸렸다. 해외 공장들은 납품단가도 올렸다. 마장뮤직은 국내 LP 제작의 이점과 가격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고 판단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트렌드 연구기관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의 김용섭 소장은 “사람들은 이제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갖는 걸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LP 팬들은 이달 잇따라 열릴 축제를 고대하고 있다. 전국음반소매상연합회는 서울 녹번동 서울혁신파크에서 ‘제1회 바이닐(LP) 페스티벌’와 ‘제7회 서울레코드페어’를 개최하였다. 2011년 시작된 서울레코드페어에는 지금까지 3만5000여 명의 음악 팬이 찾았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561837

http://plus.hankyung.com/apps/newsinside.view?aid=2017060160181&category=NEWSPAPER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200115/992276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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