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번역가’ 라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직업을 가진 저자가 직업으로서 '번역가'에 대해소개한 책이다. 내가 책에 부제를 지어본다면 ‘번역가 사용설명서’라고 붙이고 싶다.
저자는 책에서 번역가가 되기까지의 지나온 과거의 기억들을 통해 자신을 설명하고, 번역가로서 꾸준하게 일하게 만들어준 습관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후배 번역가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번역가라는 직업으로 인해 겪는 현실적인 경제적, 구조적 문제나 번역 시장의 상황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책이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라는 제목을 갖게 된 이유는 저자가 책에도 소개하고 있지만, 스스로 정말 ‘번역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부럽기도 하면서 나에게도 스스로 질문하게 된다.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좋아하나?
이 질문에 대답은, ‘내 성향과 맞다’ 이다. 사람들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당연한 일이지만,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많은 에너지를 빼앗긴다. 그러기에 100%는 아니지만, 혼자서 고민하고 답을 찾아내는 비중이 높은 개발자라는 직업이 성향에 맞다.
또한 ‘비이성’, ‘비논리’ 를 극도로 싫어한다. 컴플렉스가 있는 사람인 것 처럼 혐오한다. 그러기에 논리와 사고에 영역에 많은 영향을 받는 개발자 라는 직업이 좋다.
책에서는 번역가라는 직업의 영역을 벗어나서라도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솜씨를 키우는 4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블로그에 쓴다.
2.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쓴다.
3. 최소 열 문장씩 쓴다.
4. 준비 없이, 부담 없이 편하게 쓴다.
지금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저자의 글쓰기 습관을 따라 실천하기 위해 작가를 신청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올해 150권 책읽기를 도전하며 90여권의 책을 읽어나갔지만, '책을 읽고 내 삶이 바뀌었나?' 라는 질문에 '.. 그닥....? 잘 모르겠습니다?' 라는 대답밖에 나오지 않아 읽기로 끝나는 독서방법에 변화를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SNS에 책을 읽고 간단하게 정리하기 위해 읽었던 책들을 올리던 습관은 배달의민족 전 대표인 김봉진 대표의 세바시 강연을 듣고 시작한 습관이다. 책을 꾸준히 읽기 위해 남에게 보이는 독서를 해보라고 권유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독서를 유도하는 습관이긴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SNS에 올리기 위한, 읽은 책 숫자를 늘리기 위한 독서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숫자에 연연하다 보니 책에서 질문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책을 읽어도 변화하지 않는 나 자신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바꿀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글로 풀어내보자’는 생각은 몇달전부터 했으나 게으르고 구체적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와중에 김고명 번역가의 책을 읽게 되었고, 작가님의 글쓰기 습관 노하우 글을 보고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구나. 시작할 때가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고 브런치 작가부터 신청하였다.
어떤 철학자는 ‘다독’을 주의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지적 허영심을 채우기 위한 ‘다독’은 인간을 오만하게 만들뿐이라고. 독서의 행위는 질문거리를 찾고 스스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사색으로 연결되어야 하며 이런 독서습관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 철학자는 결국 독서의 이유는 ‘질문찾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철학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책 권수를 채워가는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르시즘에 빠져있거나, 자신의 지식을 뽐내기 위해 독서량을 자랑하는게 독서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성장과 변화를 위한 꾸준한 글쓰기 습관을 멈추지말자.
글쓰기의 습관의 마중물이 되어준 저자의 책과 저지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