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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Aug 20. 2020

사회악이 되어버린 이기주의 집단 - 교회

교회는 왜 존재해야 하는가?

전광훈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고, 해당 교회 차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교인들이 검사를 받지 못하도록 조직적으로 막았던 정황이 드러나 온 나라가 떠들썩 하다.

전광훈 목사마저 코로나 확진으로 판명 되었고, 당역방국의 자가격리 지침을 무시하고 815 집회에 참석하는 등 법위에 군림하고 국가적인 재난상황에 참으로 무책임한 행동을 보여 지탄받고 있다.

현재는 단순히 사랑제일교회와 전광훈 목사가 아닌, 한국 기독교 교회가 국민들에게 따가운 질타와 눈초리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30여년의 일생동안 군대에서 2개월 정도를 제외하고는 교회라는 공동체 문화 속에 성실하게 생활해온 나도 이 상황이 참으로 안타까우면서도 더 이상 교회가 한국 사회에 필요한가? 라는 질문이 들기 시작한다.

최근 다니고 있던 교회의 담임목사가 부모들이 교회를 다니지 않는 젊은 청년들을 타깃으로 성추행 및 성추행 혐의가 드러나 담임 목사직에서 사임하고 지역내 교회들을 관할하는 노회라는 기관에서 재판을 받는 상황에 이르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무조건적인 맹신과 한명에게 집중되는 권력이 얼마나 달콤하면서도 위험한 구조인지 깨닫게 되었고, 한국에 있는 모든 교회의 목회자들은 독점적인 권력을 가지는 구조속에서 어느 한순간에라도 균형을 잘 지켜내지 못하면 언제든 불법과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의 대언자 역할을 스스로 자처하며, 목회자를 통해서 하나님의 복을 받을 수 있다는 뿌리깊은 기복신앙이 교회를 부정과 부패로 썩어 곪아가도록 만든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인으로서 한가지의 질문이 떠오른다.

“한국 사회에 교회가 필요한가?”이다.
나의 대답은 반반.. 50%정도? 필요하고, 50%는 지구상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 교회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3가지다.

1) 한국 교회 목회자들 모두라고 말할 수 없지만, 인성은 물론이고 그들이 성도들에게 전해야할 성경말씀조차 제대로 이해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예수를 믿지않는 자격미달의 목회자들의 숫자도 적지 않다. 바꿔말하면 예수를 믿으러 교회 갔다가 목사 때문에 교회를 그만두고 예수도 믿지 않을 확률이 70~80%는 된다고 확신한다. 그냥 목회 사장, 교회 사장들이 한국교회에는 너무 많다.

2) 한국 교회 조직은 자정능력을 잃었다. 목회자 자녀 세습, 부동산 투기, 탈세, 성희롱/성폭력 사건등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들이 버젓이 교회안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진짜 문제는 교회의 성도들이 이를 앎에도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투명하지 못한 재정, 비공식적인 목회자의 자금문제 등 털면 털수록 먼지가 가득하지만 누구하나 죽음으로 가는 걸음을 멈추기 위해 용기를 내지 않는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목사들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는 확신이 든다.

3) 담임목사가 독재하는 시스템의 조직은 더이상 10대, 20대, 그리고 30대가 받아들일 수가 없다. 다음 세대가 독재시스템이 작동하는 교회를 적응할 수 없다는 말이다. 세상은 변하고 직장, 사회, 정치, 경제 모든 분야가 변하면서 사람들의 생각도 점차 발전하고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문화는 변하지 않고, 독재시대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예수님이 오셔도 바꾸지 못할 것이 있다면 한국교회 목사들의 오만한 생각과 마음일 것이다.

여기까지가 한국 사회에 교회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이고, 나머지 50%에 해당하는 교회가 필요한 이유는 단 하나다.

성경에서 말세가 가까올수록 모이기를 폐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인 목사의 생각과 혀로 나온 말이 아니라, 성경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이다. 말세가 가까워 올때 나타나는 변화들을 성경은 말하면서 세상은 분열되고 개인화 될 것이지만, 그리스도를 주로 섬기는 이들은 모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성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코로나 시대에 성경에서 모이라고 했으니 우리는 물리적인 공간에서 모인다 라고 이야기하면, 광신도 취급을 받는것은 물론이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눈을 찌푸리게 만들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모이라는 것은 한 마음을 품으라는 것이다. 교회주의에 빠지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알아가는데 한 마음으로 열심을 다하라는 말이다.


교회에 모여서 보여주기식 의례행사가 아니라, 신과 인간의 인격적인 만남에 집중하고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이라는 신이 누구인지 집중해서 알아가는데 마음을 함께 쏟으라는 말이다.


아마 이 순간에도 전광훈과 같은 목사들은 저 말씀구절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며 교인들을 교회 지붕아래로 불러 모으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라는 신을 제대로 알고 그가 아들을 죽일만큼 인간을 사랑한다는 복음으로 세상을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함께 동참하라는 성경 구절이다.

내가 다니는 교회는 현재 담임목사의 사임으로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중이다. 부디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성경 말씀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묵상하며 사람들이 듣기좋은 복을 외치기보다는 거리낌 없이 깊은 묵상 가운데 얻은 마음을 성도들에게 전할 수 있는 경건하고 담대한 목회자가 청빙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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