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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Aug 11. 2021

말을 통해 권위를 확인하고싶다는 욕망

팀장이라는 허울

최근들어 별 필요도 없는 말을 팀원들에게 하면서 팀원들이 내 말을 얼마나 듣는지 일종의 검증하는 과정들을 스스로 체크하곤 했다.


내가 간섭당하는 것도 싫으면서 남들을 왜 그렇게 간섭할까 싶었지만 ‘업무이니깐. 관리자의 역할이니깐’ 이라고 스스로 되뇌이면서 월급 받은만큼 해야지라는 생각으로 질문하고 대답을 확인하는 패턴들이 반복되었다.


그렇게 2-3달을 지내는 중에 80년생과 90년생의 의소소통을 다루 책을 읽고, 80년생 꼰대의 권력을 확인하는 욕망을 반영한 행동을 내가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


애써 스스로에겐 나의 역할이라고 되뇌었지만, 알고보면 사실은 내 권위가 얼마나 영향력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욕망을 불필요한 질문과 확인을 통해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름대로 충격을 먹고나서는, 내가 굳이 나서도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일절 입을 열지 않는다. 그랬더니 정말 희한하게도 업무 중에 받는 스트레스도 줄고 불필요한 감정 소비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권위를 내려놓을 수 있는 시도. 멈추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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