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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Jul 04. 2021

디지털 멀미

기술은 발전했는데 그만큼 인간은 행복해졌을까

# 2021. 7. 4. 오전 6:39

#생각정리 


휴대폰과 통신망의 기술발전으로,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누구든, 언제든지,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뉴스를 보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한다면 정보에 대한 접근이 가능한 시대, 인류의 행복을 위해 기술은 발전한다고 하는데, 정말 기술발전으로 인간이 행복해졌을까.


점차 가치있는 것들의 물성이 사라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TV, 종이책, LP, CD 플레이어, 전화번호부, 다이어리, 아나로그 시계, 라디오. 휴대폰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잃어버리게 된 것들을 당장 생각해봤을 때 떠오르는 것들이다.


물성을 가진 대상들이 디지털화되어 작은 휴대폰 디바이스만 있다면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인간은 물성이 가진 가치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3차원 경험이 2차원 디지털 장비로 전환되면서 겪게되는 디지털 멀미와 같은 현상이다. 인간은 본래 물성을 가진 대상을 향유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디지털화 되면서 점차 인간 본연의 본능과 물성을 통해 느낄수 있는 행복을 빼앗기고 있다.


디지털 디바이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들은 인간의 손에 휴대폰을 쥐게 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물성을 잃어버린 인간의 고통을 다루지 않고, 앞다투어 디지털 기술의 집약체인 휴대폰을 신격화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 어떤 검색 포탈에서도,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기술에 대한 진지한 사색은 없다. 포토샵을 통해 포장된 이미지, 사용방법, 제품간 비교 등. 인간이 어색하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갖고 싶은 욕구에 순종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도덕성을 가진 인간 고유의 영역까지 자본의 이익이 된다면 서슴없이 치고 들어올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휩쓸려서는 안되는 수준에 다다른 시기라고 본다.


탈 디지털의 시도들이 일상에서 일어나야 한다. 디지털 멀미 시대에 보란듯이 종이책을 들고 다니며 읽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때라 종이책 맛이 끝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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