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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Aug 22. 2020

팀장이 팀원에게 바라는 것

유리멘탈 후배들을 지켜보는 선배들의 마음

사람들은 남녀노소 빈부귀천 따질것 없이 모두 각자의 문제를 갖고 산다. 고민거리나 걱정거리 없는 사람은 이 지구상에 없다. 그렇지만 자신의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방식은 모두 같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문제의 화살을 자신에게 쏘기도 하고, 누군가는 문제의 화살을 타인을 겨냥하기도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답은 없다.


다만, 문제를 겪음으로써 자신이 성장하느냐, 정체되느냐는 해결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개발자라는 직업적 성향이 뚜렷한 나는 문제의 핵심을 주로 타인에게 화살을 겨냥하며 해결해나가려고 한다. 먼지를 털면 분명 먼지는 나오니깐.


하지만 팀장이라는 명함은 타인을 향하던 화살의 방향을 거두어 들이라고 나에게 주문한다. 알지만 과연 옳은것이고 올바른 방향인가? 에 대해선 아직 답을 모르고, 남들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생각도 없다. 물론 내가 납득이되고 이해가 되는 방법이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실천한다.


회사 업무만큼은 외적 동기유발은 내게 아무런 효과가 없다. 내가 스스로 정한 퀘스트를 해내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위해 발생하는 내적 동기가 나를 움직일 뿐이다.


회사와 피고용인의 관계에서 특별한 욕심이나 목표가 없기에 원하는것이 없는 만큼 아쉬운 것도 없다. 7년차에 접어드는 직장인 이지만 어설픈 정치질이나 남들 눈치보며 일하는 것이 참으로 어색하고 몸에 잘 맞지 않는다.


그렇지만 직급이 올라가고 후배직원들을 나름대로는 케어해줘야 하는 상황에서는 붙잡고 같이 가려면어르고 달래야 한다고 조언한다. 30살이 다 되어가는 다 큰 성인들을 어르고 달래야 한단다.


이 사실부터가 납득이 안되고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후배들의 엄살을 받아줄 수 없는 이유를 다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학교가 아닌 회사에서 언제까지 책임감 없이 일을 대하는 습관을 갖게 할 것인가.

2) 회사와 직원은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 주고받는 사회적 관계이다. 주는 것 없이 받기 원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건가?

3) 열심히 해야할 이유가 없다면 대체 왜 취업을 해서 주변사람들을 일을 도와주지 못할 망정 더 피곤하고 곤란하게 만드는 건가.


아무리 사회가 변했다고는 하지만,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면서 권리나 권한을 주장해야 한다. 뿌린데로 거두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건데, 뿌린것 없이 거두려하는 마음을 도둑놈 심보라고 하지 않는가?


노동자로서 자신을 고용한 회사에 가치있는 일을 하지 않으면서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기에 바쁜 이들을 보면 한심하고 한심해 보인다.


회사는 상급자들에게 나약하고 약해빠진 온실속의 화초들을 품속에 안고 적진을 향해 뛰어가라고 한다. 다만 화초는 절대 다쳐서는 안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전쟁터의 전사들은 사기라는게 존재할 수 있을까.


만약 그 화초가 나라를 구하고,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것이라면 모르겠으나, 그냥 화초이다. 그 화초를 위해 총알을 맞고 지뢰를 피하고 피땀흘리며 개고생해서 적진을 향해 달려가야 한다고 한다.


‘멀리가려면 함께가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너무 두리뭉실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멀리가려면, 함께갈 수 있는 사람과 함께가라’ 가 정확한 표현이지 않을까.


회사라는 조직은 풍랑위의 배와 같다. 서서히 물이 차오르더라도 침몰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물이 차오르는 가장 안좋은 상황은 내부에너지를 소모하는 상황일 것이다.


자신이 맡은 직무에 의욕도 없을 뿐더러, 불만과 보람없는 견디는 직쟁생활이 이어질것 같다면, 이 한마디만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할거면 제대로 하고, 제대로 할 마음이 없어면 전방의 동료들 사기 떨어뜨리지 말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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