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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Aug 21. 2020

정의의 재정의

문재인 대통령의 815 연설을 듣고..

유시민 작가의 글에서 ‘정의’를 설명한 내용이 내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유시민 작가에게 정의란 ‘강자가 약자의 편에 서는 것’ 이라고 한다.

사회가 계급화가 심화되고 무한경쟁이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려 사람들 간의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있다. 혈연, 지연, 학연이 아니고서는 타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행위가 불편한 한 시기가 도래 했다. 남들보다 앞서야 하며,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우위를 가져야하는 시스템에서 경쟁심을 키워온 학생들은 점차 남에게 도움을 구하던, 도움을 주던 남에게 손을 내미는 행위가 몸에 베지 않은 어색한 행위가 되어버렸다.

사회가 무한경쟁체제 속에 아무도 멈추게 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깊이 고찰하고 사색한 인생 선배들은 사람다운 사회가 되려면 약자의 곁에 강자가 돕기 위해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세대에서 강자라면, 사회 기득권 및 경제권을 쥐고있는 50~60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약자의 곁에 서기를 멈춘다면, 또는 앞으로 50대가 될 지금의 40대, 30대, 20대가 약자에 곁에 서는걸 어색해하고 두려워한다면 한국사회는 점점 더 계급이 발생하게 되고 빈부격차에 비롯된 사회문제가 해결되지 못할 것이다.

출판시장에 인기를 끄는 서구발 ‘자기계발서’ 들의 핵심은 ‘너만 잘하면 만사오케이’ 이다. 사회구조의 시스템적인 문제 따위엔 언급없이 사회가 어떻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너 자신만 스스로 잘 믿고 열심히 노력하면 자본주의 사다리의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속삭인다. 그리고 그게 사실인 것처럼, 일종의 공식인것 처럼 사람들은 속고 살아간다.

물론 개인의 노력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 또한 스스로의 노력으로 학업과 직장생활을 꾸준하게 이어왔기에 그 필요성을 무시하지 않는다. 다만, 개인의 자기계발만으로는 사람사는 세상이 한국사회에 만들어지기엔 역부족 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새로운 생각과 프레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815 광복절 기념축사에서 헌법정신에 대해 연설하였다. 그중에서도, 인간의 존엄을 강조하는 헌법 조항을 강조하며 국가는 소수의 개인이라도 국가로부터 존엄을 지킬수 있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 관점대로 해석하자면 약자의 편에 강자가 같이 서주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국가가 노력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국가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 기업과 자본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기업과 자본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 예술과 문화와 교육이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뀐다. 탑다운 방식의 문화혁명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회를 관통하는 흐름과 가치관들이 변화될때 수용성 있는 어른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태극기를 들고 광화문 광장에 서 있는 50대의 자신을 어느 순간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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