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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 Aug 21. 2021

아이 둘을 키우려면, 어른 몇명이 필요할까.

2021년에 아이 둘을 키운다는 것

첫째 아들이 두돌이 되어가는 시점에, 둘째가 태어났다.

둘째와 와이프가 조리원을 퇴소해 집에온지 삼일째. 집과 부모와 아이 모두 카오스 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첫째 까지는 맞벌이 부부가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다.

아이가 하나일 때는 한명이 애를 보더라도, 남은 한명이 쉬거나 여가활동을 하거나 또는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맞벌이 부부이기에 퇴근후에 지친몸을 이끌고 육아출근을 하는 일상을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한명이라도 쉴 수 있다면, 숨쉴 틈을 가질 수 있다. 짧지만 잠깐씩 주어지는 시간들은 숨막히는 일상에 산소호흡기 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아이가 둘일 때부터는 교대로 쉴수가 없게 된다.

직장업무를 마치고 육아출근을 하는 부모는 아이 하나씩을 끼고 보거나 실시간 멀티태스킹을 하며 아이둘을 보면서, 동시에 집안일을 하거나 쉬어야 한다. Windows OS의 멀티쓰레드 방식.. 누구 하나라도 삐그덕 거린다면 온 집안은 카오스가 시작된다. 숨쉴 틈이 없어진다. 직장에 치여 번아웃이 오기도 전에 육아에 치여 우울증이 먼저 올것 같은 상황이다.


둘을 키우기 위해서는 최소한 부모를 포함해 양육자가 최소 3명이 필요하다.

그래야 양육자 셋중에 한명씩이라도 돌아가면서 쉴수있다. 2교대 근무에서 3교대 근무가 가능하다. 휴식을 통해 의도적으로 교감신경의 활성을 낮추고 부교감신경의 가용폭을 넓혀야만 기본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아이의 부모의 부모가 가까운 곳에 거주한다면 금상첨화, 하지만. 맞벌이 직장인 부모들의 경우 직장을 위해 생활지역이 바뀌기 때문에, 아이의 조부모가 거리상 가까운곳에 거주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어느누구에게도 쉽사리 손을 벌려 도움을 요청하기 쉽지 않다.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결혼과 출생률 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하는 정부에서도 다양한 복지와, 정책들을 오랫동안 준비해왔고 실제로 시행하여 성과를 거두고 있긴하지만, 실효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커서 아이를 정말 키우기 어려운 환경에 처한 가정에는 바로 효과가 있을 만한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지만,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맞벌이 부부에게 필요한건 두가지다, 개인시간 확보, 그리고 제3의 양육자의 도움.

비용을 지불하는 선택이 아닌 기본적으로 육아를 하는 가정에는 제3의 양육자를 조건없이 할당해주어야 한다. 한달의 제한시간은 물론 있겠지만, 언제든 편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기본값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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