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파카 Oct 11. 2021

삶을 대하는 태도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 2021. 10. 11. 오후 2:51

한 아이를 키울 때는 몰랐지만, 아이가 둘이 되고난 후로는 한 아이라도 아프게 되면 나도 느껴질만큼 몸이 스트레스 상태에 빠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일까.


아무래도 나의 성격적 요인이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환경을 통제하고 원하는 상황으로 유도하기 위한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금 당장 펼쳐진 상황에서 그 어떤것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다는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 통제력 상실감이 가장 스트레스의 큰 요인으로 느껴진다.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있지만,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산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다. 무늬만 종교라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의 나에게 종교란 사실 여러 사람들과의 인맥 네트워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교회 목회자로 활동하던 H라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난 뒤로 신과 가장 가깝다는 그들(?)이  자신들이 신인 것 처럼 행동하는 모습에 과연 한국 사회에 교회가 왜 필요하고 교회엔 과연 신이 존재할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내게 종교가 그 어떤 역할을 감내하지 못하다 보니, 인생은 내가 해쳐나가고 해결해야할 문제이자 숙제가 되었고, 나의 노력과 집중이 만들어낸 결과로 여겨지게 되었다. 인생의 앞날을 한 개인의 노력과 행동의 결과로 귀결시키는 참 안타까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아직도 무엇이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는 신이 결정한다는 운명론적 관점으로 살아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노력에 따라 인생의 방향과 전개를 바꿔 나갈 수 있는 과정론적인 생각과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 어느 선택지라도 이것이 답입니다 라고 확실하게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두가지의 노력은 꾸준하게 실천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유일신인 “하나님”의 속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 두번째는 내 일상에서 마주치는 상황들과 독서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직/간접적인 경험들을 적극적으로 대면하며 인생이 결정되는 일정한 공식(?)이 무엇인지 경험을 멈추지 않는것.


생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는 내가 느끼고 경험했던 인생에 대해 기록하며, 인생이라는 삶의 궤적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관찰하는 삶을 꾸준히 살아내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백신으로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언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