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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Nov 11. 2017

뉴니스, 관계의 혼란함에 관하여

fresh review

Intro

<뉴니스>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혼란하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영화는 연출 수위뿐만 아니라 서사와 흐름에서도 등급이 풀린 것 마냥 날뛰며 정신없이 관객들을 몰아친다. 그러다가 문득 깨닫게 된다. 어쩌면 현실도 이와 비슷하다는 사실을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영화답게 <뉴니스>는 트렌디함과 샤방샤방함으로 가득 차있다. 애초에 마틴과 가비가 데이팅 어플을 사용하다가 만나게 된다는 설정부터 모던함을 풀풀 풍기는 영화는 감독 특유의 미적 감각 또한 곳곳에 담겨 118분의 러닝타임 내내 눈이 호강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도리머스 감독이 빛을 활용하는 방법, 공간과 배경을 서사로 끌어당기는 방식의 탁월함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극 중 배경과 조명은 항상 서사와 밀접하게 붙어있고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큰 몫을 차지하는 한편 영화의 중심 이야기가 광야 한복판을 헤매듯 갈 바를 모를 때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 또한 수행한다.

샤방


많은 관객들이 <뉴니스>를 관람하는 이유가 될 확률이 높은 니콜라스 홀트는 아주 훌륭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몫, 또는 이름값은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된다. 사랑스럽고, 격정적이고, 때로는 생각에 잠기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니콜라스 홀트는 관객으로 하여금 '이 배우 로맨스에 참 잘 어울리네'라는 생각이 들게끔 연기하는 법을 아는 것 같다. 상대역의 라이아 코스타는 니콜라스 홀트에 비하면 존재감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나 다채로운 감정들을 준수하게 표현하며 극의 분위기가 리듬감을 잃지 않도록 연기한다. 그 외에 다양하게 등장하는 조연들 또한 특출난 부분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아쉬운 부분도 없이 준수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영화의 격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준수


이처럼 그럭저럭 괜찮은 만듦새를 선보이는 <뉴니스>는 아쉽게도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이나 장면과 장면 사이에 부드러운 연결점이 부족하다. 각가의 장면만 놓고 보면 연출과 배우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편이지만 이것들이 합쳐져 2시간짜리 영화가 되었을 때는 격정적인 서사에도 불구하고 지루하다는 느낌마저 생겨난다. 결론적으로 <뉴니스>는 감독 특유의 연출 스타일과 준수한 배우들의 연기로 혼란하지만 신선하게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보이고자 노력했으나 영화적 완성도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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