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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an 19. 2018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시리즈 전체를 엿 먹이다

fresh review

Intro

메이즈 러너 1편은 좁은 공간 활용과 신선한 아이디어가 조합된 수작이었다. 2편은 스케일을 키우며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나쁘지 않은 액션 블럭버스터였다. 그리고 대망의 3편은 망작이다.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2편의 결말에 다리를 놓으며 시작된다. 차량과 기차를 활용한 그럴싸한 액션신으로 꾸며진 오프닝은 전편과의 연결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시리즈 특유의 쫄깃한 맛도 선사하며 기대감을 안겨준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라는 사실이다. 우정이라는 대의 하나로 모든 캐릭터를 쥐어짜내는 영화는 주인공 모두를 상식 없는 행동을 하도록 몰아가는 동시에 서사 전반에 고구마를 투척하며 마지막 3편을 위해 힘들게 쌓아올린 개연성과 서사의 기둥을 흔적도 없이 폭파시킨다. 그나마 1,2편에서 정립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엮어 간신히 스토리를 이어가는 영화는 그마저도 지지부진하고 이해할 수 없는 선택들의 연속으로 수렴되며 시리즈의 매력과 역사는 제 기능을 상실하고 시종일관 답답한 흐름만을 이어간다.

답답


이런 와중에 더욱더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정체성은 1도 찾아볼 수 없는 액션 시퀀스인데, 그나마 시리즈의 매력이었던 '러너'들의 능력은 전혀 어필되지 않고 지루하기 짝이 없고 얼토당토않은 총싸움만이 계속된다. 그나마 영화 결말에는 작심한 듯 액션을 퍼붓는데 이마저도 혼란하고 난잡할 뿐 흥미나 재미와는 거리가 멀어 암담하기만 하다. 이처럼 스케일만 커졌을 뿐 제대로 된 재미요소를 찾아볼 수 없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의 액션 신들은 역시 액션 영화란 스케일이 크다고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수준 그 이상을 벗어나지 못한다.

노잼


결론적으로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는 3편의 큰 재미를 위해 믿음을 가지고 1편보다 못한 2편을 관람했던 모든 관객들에게 모욕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그나마 남아있던 시리즈의 매력조차 모두 불태워버리며 시리즈 전체를 엿 먹인다. 1,2편을 모두 관람했던 관객이라면 분명히 3편이 궁금할 수밖에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강력하게 이번 마지막 편은 집에서 보시기를 권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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