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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구름 Jan 29. 2018

12 솔져스, 놀라운 실화로 만든 보통의 영화

fresh review

Intro

전 세계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나라, 미국의 전쟁 실화들은 언제나 놀랍고 대단하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한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이야기가 놀라운 것과 영화의 완성도가 놀라운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수행된 미군의 비공식 작전 실화를 배경으로 제작된 <12 솔져스>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 중 한 편이다. 토르로 잘 알려져 있는 크리스 헴스워스를 필두로 마이클 섀넌, 마이클 페나, 트래반트 로즈 등 탄탄한 주조연진을 구성한 영화는 제리 브룩하이머라는 걸출한 헐리웃 제작자까지 합류하여 액션영화로서의 무게감을 더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스토리와 준수한 배우들이 보여주는 연기와 서사의 쫄깃함은 평범하다. 전쟁영화의 특성상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지지부진한 배경 설명과 캐릭터 소개까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전투씬에서도 지금까지 대다수의 전쟁영화에서 보여주었던 수준의 긴장감과 임팩트 이상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평범


이런 평이한 연출에 더불어 <12 솔져스>는 캐릭터의 구성과 쓰임새 또한 평범한 전쟁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엄격하신 아버지와 자상하신 어머니'로 시작하는 자소서와 다를 바 없는 강단 있고 강인한 리더와 소소한 농담을 주고받는 선한 병사들, 그리고 실화라고는 하나 그 과정과 결과에 있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인물들의 결정과 상황까지, <12 솔져스>는 아주 못 만든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굳이 누군가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매력 포인트를 찾을 수 없어 보는 내내 그저 멍했던 것 같다. 더불어 인물들에 있어 더욱 아쉬웠던 부분은 12명이 넘는 등장인물들을 두루 조명하며 진행되는 서사 덕분에 한 명 한 명이 다채롭게 표현되기보다는 평면적으로 묘사되는 부분이었다.

평면


결론적으로 <12 솔져스>는 놀라운 실화를 평범하게 풀어낸 영화라고 생각된다. 훌륭한 주조연들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고 서사적으로 아주 루즈하거나 액션에 있어서도 특별하게 부족한 부분은 없었으나 과거의 나에게 돌아간다면 굳이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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